도쿄 26일 차

쓰레기 버리기, 그리고 까마귀

1. 인생의 대부분을 아파트에서 생활을 했다. 아파트의 감사한 점은 쓰레기를 취급하는 시간이 자유롭고 편하다.


2. 주택의 경우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쓰레기를 버려한 하고, 시간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아침 몇 시까지 밖에 내어 놓아야 한다.


3. 게다가 불편한 것은 쥐 나, 고양이 그리고 일본의 경우 까마귀가 상당히 쓰레기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4.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도쿄의 스기나미구에서는 까마귀 대책으로 노란 비닐봉지를 팔고 있다.

일반적으로 까마귀는 병이나, 캔, 종이 등은 노리지 않는다. 오직 타는 쓰레기 안에 있는 음식물을 노린다.


5. 참고로 일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타는 쓰레기에 넣으면 끝. 이것이 참 좋은 듯하다.

KakaoTalk_Photo_20200324_0701_20303.jpg 한글로 안내된 동네 쓰레기 버리는 방법

6. 우리 집에서도 처음 타는 쓰레기를 버릴 때, 까마귀에게 한번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 주변을 관찰해 보았다.

크게 3가지 방법으로 까마귀 대책을 사용하는 듯한데,

첫 번째는 플라스틱 통에 쓰레기 봉지를 넣어 함께 내어 놓는 방법

두 번째는 노란색 특수 봉투를 사서 내어놓는 방법 (특허가 있는 봉투로, 까마귀 눈에는 안 보인다고 한다.)

세 번째는 스프레이(까마귀가 싫어하는 향)를 비닐에 뿌리는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

캡처.JPG 10장에 323엔에 판매하고 있는 노란 봉투

7. 우리 집에서는 처음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다가, 위생상의 문제로 노란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8.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그리 비싸지도 않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과금을 하기 때문에, 쓰레기봉투를 판매하지만,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과금 혹은 과세를 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9. 즉 저 노란 봉투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거나는 자유다. 단지, 까마귀에 대한 책임은 쓰레기를 내어놓은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10. 처음에는 아파트가 아닌 곳에서 쓰레기 버리는 행위가 스트레스였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점점 머릿속에 인식이 되어진다.

아직도 구글 홈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무슨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앞으로 한 두 달 더 있으면, 그런 기능은 없애도 될 듯하다.


이렇게 적응하고 있는 "26일 차" 다.

KakaoTalk_Photo_20200324_0701_36159.jpg 오늘은 병과 캔을 버리는 날이다.
KakaoTalk_Photo_20200324_0701_45001.jpg 오늘 아침 산책은 아이들이 4월 부터 다닐 유치원 근처로 가 보았다. 벚꽃이 근사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쿄 25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