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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Jun 02. 2020

요돌이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도쿄 95일 차

1.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  하지만 잘 되는 것의 기준은 모두 다를 것이다.


2. 예전 봤던 드라마에는 아픈 아이가 나온다, 그래서 주인공은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강요를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단지, 좀 더 오래 살아달라는 기도만 한다 하는 장면이 생각난다.

이렇게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상장을 받지 못해도 건강하다면 다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분명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이다.


3. 어쩌면 나도 지금 비슷한 상황 같다. 일본어도 모르는 딸에게 시험에서 100점 맞는 걸 강요하지 못한다.

그저 버티기만, 그저 친구를 사귀기만... 을 바라고 있다.


4. 어제부터 도쿄의 소학교는 부분적이지만 개학을 했다. 비록 2시간밖에 하지 않는 짧은 수업이지만, 시험도 보고, 숙제도 있는 정상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5. 일본에 와서부터 난 딸에게 "요돌아! 4학년에는 공부하지 말고, 재미있게 사는 법을 같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일본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어 보자."라고 난 우리 딸이게 주문을 했다.


6. 초등학교 4학년에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익혀, 친구들과 자유자재로 대화를 한다면, 딸의 학습에 대한 자존감은 상당히 상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7.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공부랑은 맞지 않는 나라고 생각을 했지만, 1999년 일본에 와서 배우기 시작한 일본어 실력은 금방 늘었다. 그 이후 난 언어 공부에 자신감을 얻게 되는 중요한 경험을 했었다.

아빠가 20대 중반에 느낀 그 자존감의 느낌을 4학년인 우리 딸이 느꼈으면 좋겠다. "자신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의 자신감 말이다.


8. 어제는 첫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숙제 마치고 공원에서 놀려고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 집 3층에는 아직 사용하지 못하는 쌍둥이 형제의 방이 있어, "그곳에서 다 같이 공부하면 어때?"라고 제안을 했다.

물론 혈기 왕성한 10대 초반의 아이들은 오케이를 했고, 4명의 아이들이 우리 집 3층에 모여 트와이스와 악뮤의 노래를 들으며 숙제와 간식을 즐기다 헤어졌다.

9. 우리 집 3층 방이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면 좋겠다.

우유도, 비스킷도 잔뜩 준비해 줄 테니 아이들이 많이 즐겨주면 좋겠다.


10. 이런 게 부모의 심정이구나.


어제 처음 학교에 간 아이가 일본어 산수 문제를 100점을 맞아왔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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