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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J Jan 13. 2024

3분 늦는 게 3시간 늦는 것 보다 나빠

23년 10월 3주차 회고

주변에 시간약속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 번은 우연으로 생각해서 참았었다. 참다 말했더니 나를 그깟 몇 분을 못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는 투로 섭섭해했다.


남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 내가 약속에 잘 늦지는 않지만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약속시간은 절대 보수적으로 잡아야겠다. 차라리 두 시간 확 늦으면 모를까 0-30분 사이의 시간을 늦는 건 그 약속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비쳐진다. 내가 분 더 기다리게 되더라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말해야겠다.

사람이 늦을 수도 있다.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일찌감치 취소하거나, 알게된 시점에 바로 즉시 양해를 구해야겠다. 그럼 폐 끼치길 그나마 줄일 수 있다. 특히 만나기로 한 사람을 영문 모르게 기다리게 하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회고 이후로도 나는 이런 일을 빈번하게 겪고 있다. 나는 상대가 작은 기본조차 지키지 않음에 화가 나고, 상대는 작은 트집잡는 내가 답답하다고 하는 상황들.


물론 나도 상대의 한 두번 실수일 거라고 넘어가다, 결국 터져서 그 부분을 고쳐달라는 말까지 가는 것이다. 상대도 처음엔 안 그러다가, 한 두번 실수해도 봐주는 걸 보고 나한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고쳐달란 말을 들으니, 상대의 말투에는 늘 '니가 감히' 가 녹아있다.


나는 그냥 몇 시에 만나는지, 늦는지와 몇 분 늦는 지, 미리 말해주길 바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바람인 줄 몰랐다. 심지어 최근에는, 비용을 내는 관계에서까지도 이게 내 욕심인 줄 몰랐다가 알게 됐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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