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육자의 일기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군사력과 경제력은 물론, 최고의 대학과 연구 기관을 보유한 미국은 전 세계 유학생들에게 꿈의 목적지였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도래하면서 미국 유학의 의미와 방향이 변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다시 한번 패권주의를 강화하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Only in America" 정신을 강조하며, 미국이 기회를 제공하는 유일한 나라임을 피력했다. 이는 곧, 미국 내에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능력주의(Meritocracy)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이며, 반대로 대체 가능한 인재는 점점 기회를 얻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자리 잡아야 한다.
미국에서 인정받고 자리 잡으려면, 단순히 성실한 학생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필수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인문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대체 가능한 인력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이공계(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는 미국 내에서도 인력이 부족하며, 고급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학생이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킬을 갈고닦거나, 어려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검증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리서치'다.
미국의 대학은 연구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며, 학생들에게 연구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학점 경쟁보다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는 핵심 요소다. 연구 경험은 학부생, 대학원생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미국 내 기업 및 연구 기관으로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 영주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도 리서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정부는 이공계 인재를 우대하며, STEM 분야 전공자는 취업 후 영주권을 받을 확률이 월등히 높다. H-1B 비자 및 NIW(National Interest Waiver)와 같은 이민 프로그램에서도 STEM 전공자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전 글에서 비판했듯이 (0. 세상에 사기꾼들이 너무 많다), 기존 리서치 컨설팅이라 불리우는 알맹이 없는 교육은 결국 입학사정관이나 교수들에 의해 걸러질 수 밖에 없다. 이럴때 일수록 실제 실험 및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인사이트를 표현하고 미래 사회를 바꿀 인재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기억하자, 알맹이 없는 (본인이 한 것이 아닌) 리서치 컨설팅 결과물들에 대해 이미 입학사정관들은 알고 있다.
이전 글에서 강조하였지만 (8. 국제학회를 통해 얻는것), 연구자로서 가장 의미있고 교육적인 리서치는 국제학회발표 및 참석이라고 생각한다. 저명한 학회에는 교수, 대학원생 및 입학사정관들도 참여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직접 어필하고 추가적인 networking을 요청할 수도 있다. 나 또한 학회에서 만난 교수님들께 여러 오퍼를 받기도 하였다.
아래 내용을 참조하자.
국제학회는 단순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 이상이다. 학문적 성장을 위한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첫째,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타인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은 연구의 깊이만큼이나 중요하다.
둘째,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를 접하고, 그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며 서로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학문적 협력의 기반이 되며, 종종 새로운 연구 주제의 영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셋째, 관련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많은 학회에서는 스폰서 기업들이 참가하여 첨단 기술이나 제품을 소개하는데, 이는 학문과 산업 간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의 연구와 교육 활동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랩온어스쿨에서도 학생들이 국제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를 직접 발표하고,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학문적 성장과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나는 학생들이 학회에서 얻는 경험이 단순히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국제학회는 단순한 학문적 행사가 아니라, 세계와 연결되고, 스스로 성장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장이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연구자에게 있어 가장 값진 자산 중 하나로 남는다. 나 역시 국제학회에서 얻은 교훈과 영감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연구와 교육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 유학은 과거와는 달리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유학생들은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단순한 학위 취득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리서치와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학 후에도 STEM 분야에서의 커리어를 구축하여 미국 내 취업과 영주권 취득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결국, 트럼프 시대의 미국 유학은 도전과 기회의 장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학생들은 더욱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은 필요한 인재를 찾고 있으며, 그 자리에 오를 준비가 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