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 라오항공만 생각하고 있던 내 눈에 오늘따라 다양한 외항사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 라오항공만 있는 게 아니었는데. 생각이 국한되어 있다 보니 다른 항공사가 비엔티안에서 출발하는 걸 출국할 때가 되어 인지한다.
인천-비엔티안 구간을 주로 늦은 밤에 출발하는 것만 타다 보니 얼마나 다양한 국가의 도시들과 이어졌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후에 타는 국제선노선.
베트남 항공, 에어아시아, 중국 동방항공 등등 아시아 주요 거점 도시들과 꽤 많이 이어진다. 출국 게이트 역시 대여섯 개인 것도 오늘 처음 인지했다. 내가 탈 하노이행은 오후 2시 20분 출발이었다. 팍세에서 출발한 비엔티안행은 정오쯤 도착해 두 시간 정도가 남았다. 공항을 기웃거리다 국제선 출발 노선을 보니 1시간 동안 꽤 많은 도시로 간다. 광저우, 방콕 등등.
항공사가 여러 개다 보니 라오항공 코스만 좇아 내가 탈 비행기 수속을 보다 보니 모니터가 빽빽하다. 삼십 분 여를 기다려 드디어 하노이행을 수속하고 출국심사 후 대기장에 앉아서 앞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본다. 1번인가 게이트 출발 비행기는 무려 ‘싱가포르’이었다. 싱가포르라니! 여기에서는 두어 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비행기도 더 저렴했을 텐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행선지에 아쉬움이 든다.
한국에서 출발해서 가려면 족히 5시간은 타야 도착할 수 있을 텐데 여기에서는 3시간 이내면 갈 수 있었을 생각을 하니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싱가포르행 비행노선을 알았다면 나는 고민하던 도시의 최우선으로 생각했을지도 미지수다. 어쩌면 이번 여행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아서 예상치 못한 곳의 등장에 괜한 아쉬움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