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반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나의 바다에게

by 해봄

바다반 친구들 안녕? 바다반 선생님이야!

벌써 선생님을 잊은 건 아니겠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아! 깜빡했다고?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너희들이 선생님을 잊어도 선생님이 너희 모두를 기억할 테니 다 괜찮아.


지금쯤이면 달콤한 여름방학을 끝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겠구나.

초등학교 생활은 어때?

역시 아홉 살의 무게는 일곱 살보다 무겁겠지?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 많이 걱정하고 두려워했지만,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어.


바다반에서 배우고 연습한 것처럼 살아간다면,

초등학교에서도 잘 지내고 있을 거야!

혹시 아홉살 어린이로 사는 게 조금 어려운 친구가 있어도 괜찮아.

선생님이 항상 이야기한 것처럼

누구나 배우는 속도가 다르니까,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친구도 있는 거야!

이건 당연한 일이니 걱정하지 말자:)


언제나 '나 답게' 용기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


선생님은 지금 유치원 선생님을 쉬고 있어!

너희들이 매일 아픈 선생님을 걱정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는데, 이제는 유치원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덜 아프단다! 이게 다 너희들 덕분이야:)


어린이들과의 유치원 교실은 너무 행복하지만,

선생님은 유치원의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가고 난 유치원의 시간이 아직도 너무나 힘들고 버겁구나.

아마 다시 유치원 선생님이 되면

더 많이 쉬고, 건강해졌어도 다시 아파질 것 같아!


그래서 선생님은 유치원을 쉬는 동안

새로운 일에도 도전해보고, 처음 해보는 공부를 하러 새로운 학교에 다니고 있어!

동생들에게도 바다반에게 주었던 교실과 사랑을 계속 주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너희들에게 항상 말했던 것처럼,

선생님도 '나답게' 용기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


선생님도 언제나 너희들에게 알려주었던 세상 사는 방법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해 볼게.

분명 너희들도 선생님께 배운 대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이겨나갈 거라고 믿어:)

걱정했지만 지금은 멋진 초등학생이 된 것처럼 말이야!


선생님이 바다반에게 꾸중도 많이 하고, 잔소리도 많이 하고, 피곤해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파서 잘 도와주지 못하기도 했는데!

언제나 선생님을 믿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너희가 준 어마어마한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갈게

너희는 선생님을 잊어도 괜찮아!

선생님이 너희들 한 명 한 명을 절대 잊지 않을게:)


앞으로 너희들이, 그리고 선생님이 헤엄쳐야 할

'세상'이라는 바다는 결코 쉽지 않을 거야!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우린 이리저리 휩쓸리겠지.

그래도 때로는 아름다운 색과 풍경도 보여줄 거야!


너희와 나, 우리들의 바다에서 용기 내 헤엄쳐보자!

너희와 나, 우리들을 응원해!

너희와 나, 우리들을 사랑해!


나의 사랑 바다반,

선생님의 거대한 아기들아!

하늘보다, 햇살보다, 바다보다 사랑해. 영원히!


2023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어느 날

영원히 바다반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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