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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중딩 친구들
중학교. 동창
by
자봉
Aug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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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시골 읍내에서
남자중학교를 졸업했다
읍내에 소재하는 학교라
10개 학급 남학생만
다니는
600명이
동창이다
우리들은 그 당시
베이붐 세대로
먹지도 못하고
수업료도 내지 못하면서도
중학교에 다녔다
1970년대 그 당시
시골에서 가장 큰 중학교
이다 보니
동창생들 중
성공한 동창들도 많고
실패한 친구들도 많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아니면
피해를 많이 끼친 친구들도 있다
이렇게 고향 근처에서 3년 동안
중학교를 간신히 다니고
농사와 일이 지긋지긋하고
학비도 없어
어떻게 될 때면 되어보라는 식으로
무작정 대도시인 광주로
진학한것이
내 인생의 첫 일탈인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니
집에 가면 공부는 뒷전이고
논ㆍ밭에 나가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도와야 하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일을 저질러
고등학교 생활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고등학교는 광주에서 다녔기 때문에
중학교 동창들끼리는
많이 만나지도 못했고
당연히 교류도 적었다
(자주. 만나는 중학교 친구들)
또한 동창들과는 인연이 없었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순해 친구들에게
호구처럼 보여서 그랬는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들에게
사기를 당해 모진고통과
고난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억울하고 치가 떨린다
동창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도 순탄했을 것이고
다른 이들처럼
군청에 부 군수급까지 승진해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인데
동창 한 두 명 잘못 만나
돈 잃고
승진 못해 억울하고 분통했지만
이게 내 인생의
사주팔자라라고
생각해 버린다
생존해 계셨던 내 어머님은
그런 나쁜 친구들은 절대로
멀리하고
가까이하지 말라고
유언처럼 말씀하셔서
이러한 사기꾼친구들은
지금도 만나지 않고
지금도 멀리하고 있다
(중딩 동창 카카오 스크린에서. 골프도 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학교 동창
서너명이
자주 만나고 있는데
한 친구는 공직퇴직자로
성실하고 믿음이 가는
친구이고
또 한 명의 친구는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는데
너무 정직하고 성실하다
이렇게 네 명의 중학교 동창들이
자주 만나 서로 도와주면서
번갈아 가며
식사와 커피도 자주 마시는
서로를 위하는
50대 후반에 우연히 만나
늦게나마
우정을 나누는
아주 좋은 동창들이다
공자님 말씀에
酒食兄弟千個有
(주식형 제천개유)
술 마실 때
형 동생하는 친구는 많아도
急難之朋一個無
(급난지붕일개무)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다.
그 누군가가 말했다.
내가 죽었을 때
술 한잔 따라주며
눈물을 흘려줄 그런
친구가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잠시 쉬었다 가는 인생
어쩜 사랑하는 인연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노년의 친구가 아닐까?
살면서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커피 한잔에
우정과 마음을 담아주는
그런 친구가
몇 명 있을까?
(강화도의 친구. 농장에서)
친구도 친척도
힘들게 하거나
너무 괴롭히면
차라리 없는 게
더
편하지 아니한가
오늘도
중학교 동창 4명을 만나
식사와 커피를 마셨지만
아니
!
나를 도와주러 온 자리이지만
인생 후반기에
우연한 기회로
찐한 동창을 만났으니
나 또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가슴 따뜻한
친구"를 만나
은퇴후 하루 하루를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한 명의 친구를
더 사귀면
나이 들어
우울하거나
슬픔도 없어지고
즐거워지고 젊어진다. 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친구와 또래들의 병환과
사망소식을
종종 듣다 보면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고
당장 우리들의 일이다
마음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사는 것도
행복이고 내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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