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회생활
일화 1.
"정약용 선생의 다산신도시 능욕 이야기 아나?"
"무슨 이야기요?"
"왜, 그 다산 정약용 선생 있잖아. 그분이 남양주가 고향인데, 귀향 가면서 한양 집을 팔고 내려갔다는 거야. 그랬는데 나중에 집값이 너무 올라서 다시 한양에 돌아오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자식들한테 절대 사대문 밖으로 벗어나지 말라고 했대. 그랬는데 다산 신도시 만들 때, 거기다 '다산'호를 붙였다고 정약용 선생님을 능욕한 거라고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에이~ 그게 무슨 능욕이에요. 남양주가 고향이라면서요. 뭐, 붙일 수도 있죠. 온갖 데다 붙이잖아요. 그리고 다신 신도시 엄청 비싸지 않아요? 또 사대문 안도 옛말이잖아요. 요새 강북보다 강남이 훨씬 비싸니까요."
"아~ 그런가?"
일화 2.
"이번에 마산항 도선료를 또 올려서 54만원인가 한다더라고?"
"그래요. 우리나라 도선료가 좀... 싼 편이죠."
"음... 그런가?"
"그죠~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싸잖아요. 아마, 옆에 중국 항구랑 경쟁해야 돼서 많이 못 올릴 거예요. 중국 도선사랑 비교하면 수준 차이가 엄청 난데, 좀 그렇죠."
"그래도 부산항이 50만원인데, 마산항이 54만원인가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우리쪽에 들어오는 배는 선박 톤수가 크잖아요. 마산항은 배가 워낙 작고, 몇 대 안 들어오고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
* 위 내용은 사실과 매우 다릅니다. 찾아보니 도선료 계산 방법은 도선선료와 도선료, 도선구간, 선박종류 등 선박마다 매우 상이하여 저렇게 퉁쳐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도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간단 계산은 한국도선사협회 홈페이지에서~ https://www.kmpilot.or.kr/bbs/content.php?co_id=calc_kr
별생각 없이 나는 대꾸하는데 사람들이 나랑 이야기하면 자꾸만 말수가 없어진다.
근데 또 여자들이랑 대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여자들이 나한테 잘 맞춰주는 건가?
남자들이랑 대화할 때만 그렇다.
남편은 말한다.
너는 너의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그렇다.
나는 나의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고쳐지질 않는다.
왜냐고?
저 대화하는 순간에는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다.
상대방의 말수가 줄어들고 나서야
'아... 내가 또...' 하고 깨닫는다.
긴장하고 있을 때는 상대방에게 맞춰서 잘한다.
문제는 긴장하지 않고 있을 때다.
무심코 그냥 내 생각을 내뱉어 버리다 보면 상대방의 말수가 줄어든다.
아휴... 모르겠다.
사회생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