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학교 생활들

조퇴가 그렇게 쉬운 거였니?

by 보건쌤 김엄마

작년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도무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교는 격주 등교,

고3은 매일 등교하고 고1, 2는 번갈아가며 등교한다.


인후통과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등교를 할 수 없다. 자가진단 어플을 통해 증상을 체크하면 보건교사와 담임의 핸드폰에 그 내역이 뜬다.


아침마다 출결관리가 제일 큰 일이다. 코로나와 관련된 결석생이 적지 않다. 검사라도 받게 되면 2주간 격리하여 수행평가와 정기고사에도 지장을 겪었다.


작년 한 해는 우리 모두가 처음 접한 상황으로 인해 모두들 긴장하며 보냈던 것 같다.


올해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

여전히 5인 이상 모임 제한, 마스크 꼭 쓰기, 거리두기, 다목적 시설 사용 규제 등은 유지되고 있지만 어딘가 다소 해이해진 느낌이 든다.


학생들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땐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를 하기도 하고, 음식물을 걸어 다니면서 먹기도 하여 잔소리를 자꾸만 하게 된다.




중간고사를 2주 앞두고 1학년이 등교하던 그 주에

한 학생이 보건실에 찾아왔다.


"선생님, 저 목이 아파서요. 약 좀 주세요."


교실에서도 보건실에서도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면 바로 조퇴를 시켰다. 특히 인후통에 민감하다. 기침을 하고 훌쩍거려도 마찬가지였다.


"감기 증상이 있는데, 학교를 왜 왔니... 병원엔 가봤니?"


"약만 먹고 병원엔 안 갔어요. 밤엔 열이 났었는데 아침엔 열이 안 나서 등교했어요."


"밤에 열이 났었구나. 그러면 등교할 수 없단다. 해열제 먹고 잠시 열이 내린거라, 등교하면 안 돼.

조퇴하고 병원에 가야 할 것 같구나."


"안돼요. 저 중간고사가 있어서 조퇴할 수 없어요."


"목이 아프고, 38도가 넘는 열이 났는데 원인을 알아봐야지.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하고."


즉시 선별 진료소로 보냈다. 열이 나는 환자를 의원에서는 진료하지 않는 요즘이다.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식당과 병원 마트 등의 동선이 오롯이 오픈되던 그런 시기도 있었다.

그런 시기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그 식당 이름이나 병원 이름이 공개되면 거의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었던 시절이었으니... 특히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과 병원은 개점휴업 상태 비슷했다.


학생은 다짜고짜 조퇴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발열, 인후통 증상이 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 다른 학생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께서 학생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고 조퇴를 시켰다. 어쩔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조퇴를 하고 싶어서 일부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다. 눈을 빨갛게 충혈시켜 감쪽같이 연기를 하면 나도 어쩔 방법이 없지만, 조금 애매한 경우엔 몇 마디 대화로 어지간하면 잡아낼 수 있다.


타이트하던 학교생활이 제법 느슨해졌다. 기침소리 콧물 소리에도 서로가 민감하다. 모든 일정들은 축소되고 미루어졌다. 몆 달이면 끝날줄 알았던 이 사태는 2년이 다 되어간다.


학업에 지장이 많많아보인다. 자세 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의 기회가 줄어들고 제약이 많다. 뚝심있게 버텨내는 우등생들을 제외하고 마음도 엉덩이도 가벼운 학생들에겐 악영향만 늘어난 것 같다.


상습적 조퇴 요구 쟁이들. 생각보다 어리고 순진한 녀석들이라 내 눈동자 앞에선 끝까지 연기하지는 못한다. 조퇴가 그렇게 쉬운 거였니? 열심히 공부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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