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참는 것의 중요성
지난 주말, 아이들과 실내놀이터에 다녀왔어요.
한 여자아이가 신나게 뛰어놀다가 다른 아이와 부딪히는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순간,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더라고요. 놀란 작은 아이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반응하도록 가르쳐야 할까 고민해 봤어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약간의 공격성도 필요하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별일 아니라는 듯 툭 털고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대가 더 아파 보인다면 "괜찮아?"라고 먼저 물어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더 나이스하겠죠.
강주은 님은 화가 나는 순간에도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해요. 화를 내면 그 순간엔 속이 후련할 수 있지만, 감정을 가라앉힌 후 적절한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욱하는 순간을 참아내는 것이 본인의 큰 자산이라고도 했어요.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사람은 관계에서 서툴 수밖에 없어요. 화가 섞인 말은 효력을 잃기 쉽고, 분노한 상태에서 내뱉은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며 결국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죠. 관계를 망치는 일까지 벌어질 수도 있어요.
내 말이 더욱 가치 있게 전달되려면 감정을 가라앉히고, 적절한 순간을 기다려 생각을 전하는 것이 중요해요. 관계의 고수는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결국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고 하죠.
살면서,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욱하는 순간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부모가 쉽게 화를 내면 아이도 그대로 배운다는 걸 매일 실감합니다.
어제 아침에도 이래도 짜증, 저래도 짜증을 내는 아이를 보며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달래서 등원시켰어요.
참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어른이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