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은 조제실에서 무슨 일을 할까
약국에 가보면 약사님이 처방전을 들고 조제실에 들어갔다가, 약을 들고 나와 약에 대해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셨을 거예요. 조제실 안에서는 과연 어떤 과정으로 약이 준비되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
종합병원 약제부에는 여러 부서가 있는데, 그중에서 조제 파트는 크게 병실약국과 외래약국으로 나뉘어요.
병실약국은 입원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준비해 병동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외래약국은 통원 치료를 받는 외래 환자의 약을 조제합니다.
보통 외래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으면, 병원 밖의 문전약국(병원 앞 약국)에 가서 약을 받지만, 병원 안에서 직접 약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정신질환자, 파킨슨병 환자, 국가유공자, 교도소 수용자, 1종 전염병 환자, 일부 장애인 등은 약을 외부로 가져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병원 내에서 약을 받아 가도록 하고 있어요. 이는 환자 본인이나 타인의 안전과도 관련이 있어요.
환자가 외래 진료를 받고 수납을 마치면, 처방전이 병원 약국으로 전송됩니다.
그다음 과정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1. 처방 확인:
처방 내용을 검토해 오류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2. 약 조제:
여러 알이 한 포장지에 들어가는 약은 ATC라는 조제기계에서 조제됩니다.
기계로 포장할 수 없는 약(알루미늄 포장된 PTP약, 눈에 넣는 안약, 물약, 연고 등)은 사람이 따로 준비해요.
3. 약 확인:
기계에서 나온 약이 정확한지, 사람이 직접 챙긴 약들을 검토합니다.
4. 포장 및 전달:
준비된 모든 약을 맞춰서 투약구로 전달하고, 환자에게 직접 설명해 드리며 약을 드려요.
종합병원은 약사가 많기 때문에 위 과정이 여러 단계로 분업되어 있어요.
처방 확인 후 기계로 전송
기계에 약 채우기 / 기계에 없는 약 따로 심어주기
알약, 안약, 연고 등 개별 약 챙기기
전체 약 검토 후 정리해서 내보내기
환자에게 투약 및 설명
기계가 약을 조제해주긴 하지만, 그 기계에 약을 넣고, 조제되지 않은 약을 따로 챙기고, 최종 검토를 하는 건 모두 사람의 몫이에요. 모든 과정에서 실수가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여러 사람이 체크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약이 잘못 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하루 종일 수많은 약을 조제하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해요.
일반 약국도 병원과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병원만큼 분업이 잘 되어 있지는 않아요. 특히 작은 약국의 경우, 한 명의 약사가 조제부터 투약까지 전 과정을 모두 담당하기도 해요. 하지만 문전약국(병원 앞 약국) 같은 경우는 조제 시스템이 병원 약국과 비슷하게 구성된 곳도 많습니다.
병원 약국에서 환자분들을 응대하다 보면, 수납을 마치면 바로 약이 나오는 줄 아시는 분들도 있어요. 실제로는 처방 확인부터 조제, 검토, 포장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어요. 특히 큰 병원일수록 환자가 많아, 처방 자체가 몰리는 경우도 많답니다.
따라서 급하게 약이 필요한 경우나 간단한 약이 필요한 경우라면, 동네 병원을 이용하고 근처 약국에서 약을 받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