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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식이 Nov 16. 2024

인생 여행 행복

소싯적 놀이 : 야구게임

   소싯적 야구게임, 우리 동네 야구놀이는 지금의 프로야구 규칙과 거의 동일하였다. 야구장은 공동묘지, 올록볼록 잔디 구장이다. 원체 오래된 묘지라서 누구 묘지 인지 몰랐다. 어른들도 야단치지 않았다.


   운동장의 모양은 절반 정도는 평평하였고, 나머지는 약 20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전체 면적은 약 300평 정도 된 것으로 기억된다. 완벽하게 원형은 아니었고, 거의 원형에 가까웠다.


   감독. 코치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판별하는 심판도 없었다. 동네에  야구 글러브는 2개 있었다. 부산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사용하던 글러브이었다, 돌아가신 고모부가 가져다주었다.


   글러브 때문에 야구할 때는 대장이었다. 하나는 포수가 사용하고, 하나는 1루수가 사용하였다. 그래서 1루수와 포수가 인기가 좋은 포지션이 되었다. 서로 하려고 하였다. 물론 야구의 특성상 투수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좋았다. 그래서 이 자리는 내 것이었다.


   나머지 포지션, 2, 3 루수, 그리고 투수 포함 외야수는 글러버가 없거나, 비료 포대로 만들었다. 글러버는 지금 기억으로 종이배 만드는 접기와 비슷하였다. 단지 마지막 접은 후 펼치는 과정을 생략하고, 손가락을 측면으로  삽입하면 안성맞춤 글러버가 되었다.


   참가 인원은 18명이 되어야 2팀으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공동묘지 사이즈 때문에 포수 투수 1, 2, 3루수, 10명 정도면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의야수를 겸해서 수비를 했다.


   도루는 없는 것으로 서로 합의를 하고 게임이 진행된다. 타자가 1루에 갈 수 있는 배팅을 할 경우만 진루가 되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약 20% 정도 일까? 나무로 제작한 방망이만 들고 있으면 포볼로 1루로 나갈 수가 있었다. 다만 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휘둘려서 이웃되면 형아 혹은 팀 동료에게 혼이 난다. 나이가 어린애들은 시키는 대로 하였다. 감독, 코치가 없지만 형아가 감독이다. 투수는 계속 교체를 한다. 이렇게 진행되면 3회 정도 진행 하면 저녁 무렵이 된다.


   그러면 일손이 부족한 시골이라, 나이가 많은 형아들은 소죽 끊이려 흑은 저녁 먹으러 오라고 어머니, 형제들의 고함소리에 하나, 둘씩 집으로 간다. 경기를 파할 수밖에 없다.


  그 시절로 가고 싶다. 고향 친구들 계 모임에 가면 이야기 꽃을 피운다. 행복한 시절이었다. 풍족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욕심 없는 공동체 생활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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