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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Aug 05. 2022

유럽#7: 해외에서 한글책 보기

전자책 단말기 오닉스(Onyx) 100 프로 활용기: 유럽서도 구매 가능

잠깐 며칠 동안 출장 가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조금 긴 시간을 지내다 보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것 말고 제대로 된 한글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많다. 한글이 아닌 언어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레 한글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영어책은 아무리 읽어도 속도도 안 나면서 전체 내용이 한 번에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다. 뇌가 전체 내용을 그리는 것보다는 영어를 하나하나 해석하는 데 너무 많이 쓰이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한글책을 서울에서 부쳐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책을 소포로 보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생겼고, 그나마 코로나 시기에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택배도 못 보내기도 했다. 누군가 회사에서 출장이라도 올라치면 한 두권 정보 부탁하던 상황의 연속에서 해외에서 한글책과 영어책 모두를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전자책이다.


아마존 킨들(kindle)과 국산 전자책(카르마 등)을 검색하다 오닉스(Onyx)를 만나다.

전자책 사려고 검색을 하다 보니 뭔가 국산이나 외산 전자책들이 각각 뭔가 2프로 부족해 보였다. 영어 원서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영어 원서 지원이 가장 좋다는 킨들을 고민했다. 역시 킨들은 속도도 빠르고 영어 원서 보는 데는 가장 좋다는 평이었다. 다만 아마존에서 원서를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한글책은 기본적으로는 볼 수가 없다. 한글책을 보려면 엄청 복잡한 변환 과정을 거쳐 킨들로 옮겨야 한다. 아니면 아마존에서 파는 한글책만 봐야 한다. 한글책을 보기 어렵다면 내게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이번엔 국산 전자책을 검색했다. 교보문고에서 개발한 제품(지금은 단종됐다고 한다),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리디북스의 페이퍼가 대표적인 전자책이었다. 그러나 국산 제품은 한글에 특화되어 있어 아마존 등에서 구매한 영어책은 또 읽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에서만 팔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서 비엔나로 가져올 방법이 난감해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네이버 카페에서 알게 된 것이 오닉스(Onyx) Poke 3 전자책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이고 스마트폰처럼 앱으로 되어 있어 아마존 킨들 앱을 사용하면 킨들처럼, 국내 전자도서관을 사용하면 한글 전자책처럼 양수겹장을 할 수 있는 제품이고, 카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제품이라 바로 구매했다. 중국 제품이라 유럽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헝가리에 있는 업체에서 구매했는데, 유럽에 있어도 굳이 한국에서 주문해 부치라고 할 필요 없이 유럽 내 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공공 도서관 이용하기

이제 전자책을 장만했으니 책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양복 주머니 안에 넣어 다니며 짬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다. 뭔가 마음의 양식이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도서관에서 책 빌리듯 빌릴 수 있다 해서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리기로 마음먹고 찾아봤더니 무료로 전자책을 대여해주는 공공 도서관이 제법 있다.

경기도 공공도서관, 경산시립 도서관은 회원가입만 하면 전자책을 빌릴 수 있다. 그 외 도서관들은 직접 방문해서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아마 주민임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일 것이다), 전자책 대여할 수 있도록 신청해야 한다. 이들 도서관은 대부분 교보 전자도서관과 제휴를 맺어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가 소속돼 있는 직장에서도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도서관을 가지는 않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는 느낌을 가져서 좋다. 책을 대여한 후 대여기간이 지나면 내 전자책 단말기에서 없어지는 기술마저도 신기하다.


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 이용하기

밀리의 서재, 교보 전자도서관, 알라딘 이북, 예스 24 이북 등은 단권으로 책을 팔거나 매달 책을 구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밀리의 서재나 알라딘 이북 등은 한 달 무료 서비스도 제공하니 전자책을 기왕에 샀다면 한번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가장 저렴한 구독 요금은 한 달에 8천 원 정도 하는데, 정말로 소위 커피 한두 잔 정도의 비용이다.


이제 준비가 됐으면 날이 시리도록 좋은 날 유럽의 야외 카페에 앉아 한낮의 여유를 즐기면서 커피나 맥주 한잔에 한글책으로 마음도 살찌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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