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의 땅따먹기 프로젝트 첫 목적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입니다. 그곳에는 저와 같이 미국에 잠시 이사 온 한국 친구가 살고있거든요. 지난 봄 우리동네에 여행을 오면서 한번 만났는데, 이번에는 제가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얼마전 뉴저지로 이사온 엄마 친구네 집도 들르기로 했어요. 우리의 정확한 목적지는 이렇게 두곳입니다. 나의 친구와 엄마의 친구네 집을 방문 하는 것. 엄마는 이 큰 미국땅에서 주소하나 달랑 들고 찾아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에 매우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6개월 전부터 지도를 펼쳐서 우리가족만의 루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아빠는 매일 밤 저렴한 비행기표를 검색하기 바빴지요. 마침내 완성한 첫 루트에 아빠는 스스로 감동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어릴적 밖에서 뛰어 노는 것 보다 실내놀이를 더 좋아했다던 아빠는 이번 프로젝트가 땅따먹기놀이 보다는 컴퓨터 게임인 ‘대항해시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 그만 두게 된 게임이라고 하셨지만 이제 우리가족을 위해 여행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고 선언했어요. 이 기세라면 주어진 시간안에 50개 주를 찍는 일은 문제없다고 자신하는 아빠의 모습이 바다 위의 선장처럼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