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몸을 맡긴 채 뭔가를 홀짝이는 사람들. 밤이면 흔히 볼 법한 클럽 풍경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오전 7시. 그들의 손에 든 건 술이 아닌 한 잔의 커피다. 요즘 건강 좀 챙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트렌드, ‘모닝 커피 레이브’를 소개한다.
모닝 커피 레이브란?
‘레이브’란 광란의 파티를 뜻하며, ‘모닝 커피 레이브’는 말 그대로, 아침에 술 대신 커피를 들고 즐기는 파티를 뜻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coffeerave, #morningrave 같은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들이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모닝 커피 레이브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서울까지
모닝 커피 레이브는 호주 퀸즐랜드의 'Caffeine Club’, 로스앤젤레스의 ‘AM RADIO’ 등 전 세계 대도시에서 활발히 열리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며, 국내에서는 ‘서울모닝커피클럽(SMCC)’이 이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SMCC는 ‘건강한 사람들의 모닝 루틴’을 슬로건으로 지난 4년간 운영된 웰니스 커뮤니티다. 모닝 커피 레이브는 물론, 함께 아침 러닝을 하는 ‘에스프레소 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한 아침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느낌 좋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이유
모닝 커피 레이브가 트렌디해진 이유는, 건강하게 즐기고자 하는 욕구와 ‘꼭 술을 마셔야만 즐거운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MZ세대는 모닝 커피 레이브를 통해 밤을 새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밤새 술을 마시는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와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그것이 모닝 커피 레이브가 보여주는 새로운 즐거움의 방식이다. 이번 주말, 숙취로 괴로운 늦잠 대신, 향긋한 카페인과 느낌 좋은 비트로 하루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