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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Oct 18. 2024

 가을장마

이음 시집


 다행이다. 정말

숨도 못 쉬고 떨었더랬다.

가을 장마가 무웠다.


며칠 정전이 이어고,

마당에 웅덩이가 고였다.

그사이 아끼던 장작이 을까

노심초사다.


불이 켜지니  세상이 환하다.

그래 이번 장마로 노아의 방주까진

아니었어.


장작 비에 흠뻑 졌었지,

물러지고 내려앉지 않았다.


내 이욕에 마당에 두었다가

안 맞을 비를 맞혀 속상하고

미안했다.


아끼는 나무였다.

장작으로 써도 고 , 숯이 되어도 좋을.

 으니 나무도 단해 보이고

 몸과 마음도 하다.


가을햇살에 나무가 르길래

내 마음다.

나무도 나도 헐거워진 결 다시 말리리라.


너른 마당 

산다.


비록 지금 아니라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또 살아낸다.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면

아껴 때리라.


 따뜻함에 손 녹이며

깊은 아랫목에 누워 쉬고 싶다.


고구마도 굽고 가래떡도

하루만큼씩 시간을 삼키리라.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어제와 오늘사이

오늘과 내일 어디쯤.


우리는 또 살리라.


이 작은 시골집에서

오늘과 내일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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