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숨

수필통

by 이음

삶에 몸살이 들었다.
금방 회복될 줄 알았는데 나는 그대로 몸져누웠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깊은 절망도, 끝 모를 슬픔도 아니다.
그저 비어 있다.


내 안에 충전된 에너지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에 정신을 쓰다 보니
더 이상 꺼내 쓸 힘이 바닥나 버렸다.


어제와 오늘, 깊은 우울이 나를 잠식했다.
나는 로봇처럼 식사와 청소만 챙기고
남는 시간의 대부분을 잠으로 채웠다.


밤에도 낮에도.
우울증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살고 나니
삶이라는 것이 참 불가피하게 느껴진다.


누가 봐도 부모로서 본보기를 보이고
힘을 내야 하는 시기일 텐데
내겐 지금 그럴 여력이 없다.


한숨이 난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일은, 내일이 되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