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년 기록

유튜브 보고 배추 전을 했다가 망했다

2022년 기록

by 이음

겨울만 되면 따끈한 배추전이 생각난다. 날씨도 싸늘하고 해서 뜨끈한 배춧국에 배추전이 먹고 싶었다. ’ 그래. 며칠은 배추 전을 실컷 해 먹자.’


새로운 레시피로 해보고 싶어 유튜브를 찾아봤다. 부랴부랴 육수를 내어 배춧국 한 냄비를 올려두고, 배추 전을 준비했다.


이번에 해볼 배추 전은 물 한 방울 안 넣고 배추를 다져 부치는 거였다. 새 레시피이니만큼 나는 한껏 기대에 차 있었다. 엄청 바삭하고 고순 맛이 나겠지.


기존엔 배추 심을 살짝 두드리고, 소금물에 살짝 담갔다 뺐다. 그런 다음 찹쌀가루를 배추 앞뒤로 묻혀서 한 장씩 부쳐 내었다.


이번에 배운 방법은 ‘배추를 잘게 썰고, 청양고추에 당근을 다져 넣고 밀가루에 소금 간을 해서 부치는 거였다.’


채소에서 나온 물로만 반죽을 하는 거라 거의 쑥 버무리처럼 묻히면 나중에는 야채에서 나온 수분으로 서로 떨어지지 않고 바삭하고 훨씬 맛있게 된다고 했다.


흠~

내가 똥손인 건지, 서로 입맛이 다른 건지 모르겠다.


배추 전은 보기 좋게 떡처럼 뭉개졌고, 바삭하게 구워지지도 않고, 스크램블처럼 따로 놀았다. 거기다 맛도 그전 레시피에 비해 많이 덜한 거 같았다. 세장이나 했는데 맛이 없으니 결국 나 혼자 다 먹게 되었다.


우리 식구들 소원이 제발 새로운 걸 하지말라인데, 난 그걸 자꾸 까먹는다.


왠지 더 맛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희망이 문제이다. 망한 요리는 내입으로 들어가야 하니 새로운 도전에는 이제 좀 신중해질 필요가 있겠다.


주인 잘 못 만난, 내 입이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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