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9.15/금)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우울증_나의 방황>
멀리 떠나고 싶다. 더 멀리 가고 싶은데 정신과 선생님은 이게 병이란다.
90% 좋아지면 80% 까지 기다려야는데 0%로 달려 버리는 나의 성격 때문에 이번에 진찐 불독 되셨었다. ㅎㅎㅎ..
그런 거 생각하면 참아야는데... 무작정 터미널이나 기차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달리고 싶다. 내가 아마 사춘기인가 보다. 갈 자신은 있는데 혼자 돌아올 체력이 자신 없어서 실행에 못 옮기겠다. 또 누군가에게 나를 데리러 와야 하는 미안한 상황을 만들기 싫다.
이제는 아이가 커서 일박이일정도는 걱정이 되지 않는다. 자녀가 크니 장점도 많구나.
만약 내게 여수 가는 기차표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돌산으로 가고 싶다.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다.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책도 읽고 파도도 보고 싶다. 그게 살아생전 내가 가장 즐기는 사치이다. 그 시간들은 꼭 내게 몇 년은 버티게 하는 로열젤리가 되어 주는데.. 그것도 자주 하고 살기 어렵다.
사춘기야 어서 끝나그라...
느그 주인 힘들어 얼굴 반쪽 됐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