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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May 04. 2020

조광현 화실 파티 풍경 2

어느 화가의 밥상 B





생일 푸닥거리




그동안 마시다 남은 술들이 줄줄이 나와

평범치 않은 술로 골라 마실 수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산 전통 귀한 술,

오모루. 

정종 향의 소주다.


봄이라고 도다리회와 주꾸미 안주

그리고 매운탕에 햇반.

막판에는 해장으로 다들 라면을 찾는다.

라면의 인기가 높음에 다들 혀를 찬다.




난 커피가 소화제이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이탈리아 식으로 조금 완샷.

주인장이 귀한 커피가 있단다.

서 파푸아 뉴기니 촬영 갔다가

알게 된 사람이 보내 준 거.

내가 좋아하는 최고 진한 커피다.


난 자주 마시는 커피에 있어서는

까탈스러운 인간이라 

양잿물로 하얗게 만든 종이를 사용하는 드롭식도

고무 바킹이 있는 기구도 께름칙하다.

결론은 그냥 스탠으로 된 압착기가 답이다.




커피 마시고도 부른 배를

더 꺼트리려고 마시는 독한 술을

프랑스에서는 '푸스 카페'라 한다.

푸스 카페로 마시려 남겨두었던

폴란드 산 쇼팽이라는 보드카를 결국 못 마셨다.

취해서 잊어버린 것이다.

아쉬워.

조만간 핑계 대고 다시 친구 화실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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