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같은 청초함 인정!
고구마순 김치찌개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59
고구마순 김치가 여러 번 놀라게 만드네.
김치로 시작해서 김치말이 국수와 부침개까지
모두 훌륭했다.
그중 김치말이 국수가 가벼우면서도 상쾌함을 주어
엄지 손가락을 꼽는데 주저할 수 없었다.
김치찌개는 상상으로도 맛있을 것이 뻔하다.
막상 해보니 얘는 무슨 지가 처녀인 줄 알고
냄비 속에 들어앉아 있다.
그 풋풋한 상쾌함을 끓여도 잃지 않고 있다니!
가문 좋은 애들은 달라도 뭐가 달라.
그래 그 고고함을 인정하겠다.
늘 처녀 같이 청초하다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