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 깔끔한 생선 조림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생존 밥상
어려서 생선 조림은
간장 조림이 주가 아니었지 싶다.
그 맛을 환기시켜준 것은
한국전통문화대학 강의 나가던 시절
부여 버스터미널 식당에서였다.
학교 식당은 학생들로부터
불평불만이 많았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늘 그 터미널 백반집에서 먹고 들어갔다.
국과 반찬은 매일 바뀌었으나
안 바뀌는 것이 한 가지 있었으니
고등어조림이었다.
고등어는 내가 좋아라 한다.
맛이 독특하다는 점에서 고급으로 치고 싶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흔한 고기라 그 대접을 못 받는 고기이다.
터미널 식당의 고등어는 담백 깔끔했다.
어떻게 하면 그리 되는지 몰랐다.
요새 요리에 관심을 갖고 나서 이제는 안다.
그냥 소금물에 약간의 마늘과
고춧가루와 양파만으로 한 것이라는 것을.
굴비 정식은 깔끔한 매력적인 음식이다.
냉 말찻물에 밥을 말아
짭짤한 굴비를 뜯어먹는.
차는 찬 성분이 강해
내 속이 깎기는 느낌이 나서 꺼리기에
평소에 물 대신 마시는 결명자에 밥을 말았다.
냉장고 정리하다 보니 냉동칸에서
뭔 넙치 같은 생선들이 나온다.
옛날식으로 소금물에 조려 봤다.
옛날 맛이 났다.
몇십 년 궁금했던 숙제가 풀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