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프리즈 서울>
2022 <키아프 서울> 아트 페어
후기
최근 국제 정세에서
중공과 러시아가 치는 사고는
한국에 득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와 해결사로서의 역량을
한국이 갖추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태는
아시아의 미술 중심이 홍콩에서 서울로
옮겨지는 결과를 낳았다.
홍콩 최고의 갑부 리카싱,
2019년 3월 포브스 기준
리카싱의 재산은 266억 달러(약 31조 원)이다.
홍콩과 중국 대륙에서 처분한
그의 자산 매각 대금은 모두 24조 원이 넘는다.
재산의 77%에 해당하는 자금이
2019년 6월 시작된 홍콩 대규모 시위
이전에 이미 중국과 홍콩에서 이탈했다.
그의 재산은 영국과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부동산과 소비재 기업, 통신 기업의
주식 구매에 투자된다.
명목은 사업 다각화지만
중공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재산을 분산해서 탈중공화 한 것이다.
그것으로 홍콩이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아시아의 미술 중심지가
홍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시점에 살고 있다.
그 이동한 중심지인 서울은
예술 시장의 식민지가 될 것인가?
시장 개방이 될 것인가?라고 걱정할 것은 없다.
걱정하려면
K-POP과 한복과 한식의 한류도 걱정해야 한다.
국제 아트 페어의 한국 상륙은
시장 개방이라 봐야 한다.
한류의 마지막에 한국 미술 차례가 온다고 봐야 한다.
거시적 관점에서 국제 흐름상
향후 부산 아트 페어도 더불어 성장할 것이다.
한국에서 국제적인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한국 미술계도 결국은
세계 자유 시장 경쟁 체재로 가게 된다.
우리가 숙고해야 될 것은
경쟁할 A급 작품이 있는가이다.
대략 그럭저럭 넘어갈 준비는 되어 있다.
그러나 획기적인 작가의 작품이 있다면
세계 시장의 스타 작가로 부각될 것이고
세계 미술을 리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없다면, 누군가가 지금이라도 만들어 내면 된다.
한국인의 디엔에이에는 남다른
수준 높은 안목과 창조력과
빨리빨리 정신이 있으니 되리라 본다.
역사적으로
"문화 예술은 경제 중심지를 따라 이동해 왔다."
한국 미술의 큰 흐름은 매우 밝다.
그리고 아주 오래갈 것이다.
게다가 세계 미술사에 등장할
작가가 탄생할 것이다.
프리즈 서울
프리즈 이전에 바젤 아트 페어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화랑협회에 먼저 입질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유는 모르지만
한국화랑협회가 바젤을 거절했고
프리즈와 성사되었다.
바젤 입장에서는
초기 한국의 자금 시장을 프리즈에 뺏긴 꼴이나
바젤은 한국 측과 협의 없이
그냥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한다.
아시아에 다른 데 갈 데도 없지만
한국에 세계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
바젤이 한국을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프리즈 아트 페어는
2003년 런던 리전트 공원 내
하얀 텐트에서 처음 시작했다.
신선했고 역동적이었다.
그로 인해 영국 미술은
세계의 중심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프리즈는 런던에서 시작하여
뉴욕과 LA에서 추가 개최되어 왔고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아트 페어로
군림했다.
2022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에서의 최초 전시이다.
프리즈와 키아프는
5년 간 전시를 같이 하는 것으로 계약했고
프리즈는 키아프가 갖춘 한국의 시스템에
안전하게 연착륙할 것이고
키아프는 초기에 상류층 고객을 뺏길 것이나
한국의 권위는 세계 수준으로 올릴 것이니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
국제 아트 페어들이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그림을 팔기 위해서이다.
자금력이 있는 측에서 미술 투자를 하려면
외국에 나가서 사 와야 했고, 할 것이다.
이제
국제적인 큰 그림 시장이
제 발로 보따리를 꾸려 찾아와 사주십사 한다.
외국에 안 나가도 되는
좋은 세상이 온 것이다.
나라에 돈이 있고 볼일이다.
프리즈 아트 페어가
다른 아트 페어와의 차별되는 점은
2012년부터 프리즈 마스터즈를 기획해서
고미술과 근현대 미술의 거장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그 기획은 상업성뿐 만 아니라는 의도를
전했고 프리즈의 문화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 전략적 기획은
이번 전시에서
쉴레 데생 작품만을 다루는 갤러리를
가운데 놓음으로써 그 빛을 발했다.
이제 프리즈 서울의 주요 국제적인 갤러리를
위주로 관람을 해보기로 하자.
리처드 내기 갤러리 / 런던
쉴레는 워낙 실력이 뛰어나고
멋있고 매력적인지라
길게 줄을 섰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크림트를 능가한 작가이기에.
쉴레 작품은 시간을 초월해
질적으로 아트 페어를 장악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작품에 깃든 개성이
작품에 있어 최후의 보루임을 증명했다.
쉴레는 최초의 드로잉 작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시대를 앞선 작업을 했다.
에곤 쉴레, 1911년, Semi-Nude, 수채화, 45.7×31㎝
가고시안 갤러리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파리,
제네바, 바젤, 로마, 아테네, 홍콩
규모면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갤러리이다.
발표된 년 매출 1조 2천 정도이니,
대기업 매출이다.
한국에 처음 진출한 세계 최정상 화랑 가고시안은
유명세를 입증하듯 출품작 대부분에 ‘예약'이 걸렸다.
200억 원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촛불’에는
6명이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
백남준·무라카미 다카시·리처드 프린스·
스탠리 휘트니·조나스 우드 등의 작품은
첫날 모두 팔렸다.
마이클 워너
뉴욕, 이스트 햄프턴, 런던
웨젠느 르루아, 한 더위의 L.M., 1997, Oil on Canvas, 100x100Cm
타데우스 로팍
런던, 파리, 짤스부르그, 서울
전 세계 60여 명이 넘는
저명한 현대미술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해 40여 회 이상의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한남동에 갤러리를 내고
유명 해외 작가들 개인전을 여는 등
활동을 하고 있는 진취적인 갤러리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촛불, 1984, 캔버스에 유채, 200x179Cm
리히터는 현재 세계 미술계를 리드하는
독일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전 세계 작가들에게 가장 영향을 주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프리즈에서 리히터의 작품은 204억이었다.
평면 작품으로 세계 최고 가격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글래드스톤 갤러리
뉴욕 3곳, 브뤼셀, 로마, LA, 서울
글래드스톤은
우고 론디노네, 알렉스 카츠, 매튜 바니 등
세계적인 작가 군단을 거느린
파워 있고 실험성이 강한 갤러리이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올해 2022년에
아시아 첫 지점을 청담동에 열었다.
서울 지점을 거점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다.
우고 론디노네
스위스 자연주의 작가 '우고 론디노네',
LA와 라스베이거스 사이 길가에
선명한 컬러의 돌탑 작업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 작품은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이 되었다.
우고 론디노네, 세븐 매직 마운틴, 2016–2021
조현 갤러리
부산
부산을 대표하는 갤러리이다.
정치권의 배후를 가지고 있는 갤러리이기도 하다.
작가 선정을 잘하는 A급 갤러리로
이번 전시 디스플레이를 복도 쪽 외부에는
목탄 오브제를 사용하는 이배 작가의 대형 작업과
내부에는 박서보의 대형 작업을 배치했다.
현재 한국 작가들의 작품 경향은
단색화라는 커다란 흐름이 지배적이다.
유교와 전쟁의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탓이 크겠다.
박서보의 작품이 말년에 컬러를 도입함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으나
그 이전에 오랜동안 해온 묘법 시리즈가
톰블리의 작품의 영향이라는 아쉬움을
지울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 갤러리가 두 작가를 선택한 것은
물방울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가 타계하고
현 한국 현대 미술을 정리 대표할 수 있는
작가가 박서보라는 것이고
그 후에 세계 미술 시장을 상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작가가 이배 작가라는 것이다.
이배
박서보
트라베시아 쿠아트로
마드리드, 과들라마라, 멕시코 시티
뉴욕에서 유명해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유한 갤러리이다.
이 작가들을 키운 화랑은 아니지만
작가 선택만큼은 A급이라 하겠다.
호세 다빌라
도나 후앙카
하우저 앤 워스
스위스,
콘도의 회화작품 외에도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회색분수’ 등을 앞세워 거장급 작가들의 작품을 줄줄이 내놓은 스위스갤러리 하우저앤드워스는 첫날에만 14점을 팔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조지 콘도, 빨간 초상 구성, 린넨 위에 유채, 2022, 215x228Cm
전시회 기간 중에 콘도의 작품이
38억에 팔렸다는 기사로 관람객들 사이에서
시끌시끌했다.
예상했던 일이다.
사실은 이미 전시 전에 작품이 오기 전에
거래가 다 되었었다.
갤러리 페로탕
파리, 뉴욕, 두바이, 홍콩, 상하이, 도쿄, 서울
2016년 서울에 진출한 페로탕은
최근 도산공원 인근에 ‘서울 2호점’을 개관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모두에 참가한
갤러리 페로탕은
양쪽 부스 모두 첫날 ‘완판’을 신고했다.
페로탕은 작가 선택에 있어
아주 훌륭한 갤러리이다.
개성이 강하면서 작품성 뛰어난 작품이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공간을 보면
환상적인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이번 아트 페어 전을 떠나서
이 갤러리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페로탕의 아트 샆
View of EMMA WEBSTER's exhibition 'Illuminarium'
at Perrotin Dosan Park, Seoul, 2022
View of Elizabeth Glaessner's show 'Dead Leg' at Perrotin Paris, 2022.
View of Danielle Orchard's exhibition "Page Turner" at Perrotin Paris, 2022.
View of the exhibition "Finger Bang" at Perrotin Paris, 2022.
리슨 갤러리
영국
13억 원(77만 5000파운드) 상당의
아니쉬 카푸어 작품을 포함해
라이언 갠더의 설치작품, 줄리언 오피 2점 등
총 10점을 개막과 동시에 판매했다.
자비에위프켄스
벨기에 화랑 자비에위프켄스는
조각·설치·콜라주·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신작 시리즈
(5억 2000만~6억 5000만 원대)를
개인전 형식으로 선보였고
개막과 동시에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화이트 큐브
제이슨 마틴, 무제, 2022, 오일 온 알루미늄, 120 X 120 Cm
얼마 전 한남동 '테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제이슨 마틴'이라는 영국 작가의 개인전이 있었다.
거기 전시되었던 모노톤의 신작이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가
그 개인전에서 이 작품을 구입했던 모양이다.
한국의 단색화는 심오한 정신을 운운하고
표현이 맑은 것이 특징이라면
제이슨 마틴의 모노톤의 작품은
기름 끼 듬북인 유화이다.
모노톤과 단색화는 같은 계열의 작품이지만
그 느낌이 사뭇 달라
공생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휘슬 갤러리
한국의 새로운 젊은 갤러리 휘슬이
'배헤윰'이라는 한국 작가 개인전 부스를 열었다.
일류 갤러리에서도 하기 힘든 일이라
갈채를 보낸다.
배헤윰의 작품은 여성 작가의 작품이지만
면인지 선인지 굵직굵직하고
가운데 사선을 넣어
동적인 특이한 구도감이 있고
원색과 보색을 과감하게 사용해서
시원함과 강한 인상을 준다.
이 감각이라면 앞으로 세계 시장에
승부를 해볼 만하겠다.
배헤윰
키아프 서울
코리아나 미술관
홍수연 작가는 형태를 해체하고
색을 과감히 절제하는 추상 작품을 선보인다.
본질에 가까운 작가 의도라 보여진다.
그렇다고 해서 다 좋을 수는 없지만
작가의 수준 높은 품격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포커스 갤러리
이공 갤러리
두 갤러리에서 동시에 작품을 전시한
작가도 있다. 김영리 작가이다.
미니멀이나 단색화 계열의 작품 같지만
영성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근래에 들어 색채 감각이 농익어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에 몇 안 되는 딜러 매니저를 보유한
작가의 앞날은 밝다 하겠다.
포커스 갤러리 부스 전경
김영리, 2022
BK 갤러리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진취적인 갤러리이다.
인지도가 있지만 아직 크지 않은 작가를
발굴해 지원을 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채택된 몇몇 작가 중 가장 핫한
장승택 작가와 개인전으로 참가했다.
장승택 작가는 지난봄의 화랑미술제에서
예화랑에서 강화유리에 페인팅 작품
개인전으로 완판을 해서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바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컬러를 거부하고
짙은 단색으로 작업을 해오던 장승택 작가가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함으로써
작업의 전환을 가져왔다.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인 작가의 역량이
꽃 피우기를 기대한다.
아트 페어의 결과
프리즈 사이먼 폭스 최고경영자(CEO)는
“프리즈 서울은 올해 처음 열었는데도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프리즈 아트페어가 됐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수익 규모 면에서
미국 뉴욕과 LA를 제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갤러리는
총 110여 개로,
LA(100여 개) 뉴욕(60여 개)보다 많다.
프리즈 측은 전체 작품 거래액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매출을 밝힌 일부 갤러리와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한
판매 총액은 65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작년 키아프에서 올렸던 역대 최고 매출
650억의 10배의 결과이다.
하지만, 아트페어 특성상
행사 종료 이후에도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첫해 ‘프리즈 서울’의 성과는
전성기 때 닷새 동안 1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아트바젤 홍콩’의 아성을 넘볼 수 있을 듯하다
자~ 이제 국제 미술 시장이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다.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실질적으로 좋은 점은
뉴욕과 파리에 있는 탑 갤러리들이
서울에 지부를 낸 덕에,
생존 작가의 전시를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갤러리 관람은 입장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