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by 그스막골

아직도 시골에서 산다고 하면 둘 중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은퇴하면서 도시의 아파트를 판 돈으로 조금 널찍한 전원주택 짓고 조그만 정원 또는 밭을 소일거리 삼아 조용한 노후를 보내려는 사람. 또는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 그러나 요즘은 청년들도 지방으로 시골로 들어오고 있고 그중에는 농사를 안 짓는 사람들도 많다.


당신은 왜 시골에서 살려고 하는가? 어릴 적 고향이 그리워서?

그렇다면 슬플 것이다. 당신의 기억 속의 고향은 이제 없다. 마을도 사람도 많이 바뀌었다. 또한 당신도 변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다.


농업으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보려고?

옛날처럼 땅 파서 농사짓는 시대는 지났고 대신 정말 스마트한 농업의 시대가 왔다. 창업한다고 생각하고 시장조사하고 기술을 연마하고 유통도 알고 SNS도 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보다 쉬울 거 같아서 그랬다면 그냥 지금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게 성공 확률은 더 높을 것이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살며 마당 있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부모가 아이의 통학에 온전히 매달릴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는 몰라도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집에서 학교가 멀어질 확률이 아주 높고 학교 버스도 너무 깊이 들어간 시골까지는 운행을 못 할 수 있다.

물론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도 다양한 교육지원이 된다. 특히 코로나19로 도시의 학교들이 다 문을 닫았을 때도 시골의 작은 학교들은 수업이 진행되면서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학교가 단순히 교과목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회성의 중요한 축이었다는 걸 모두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식 교육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시골 작은 학교를 찾을 때는 부모의 신념이 확실해야 한다.


경쟁적인 인간관계에 지쳐서?

혹시 사람들과 담을 쌓고 싶어서 시골을 찾는 거라면 틀렸다. 그렇게 살려면 낮에는 종일 나가 있다가 저녁에 집에 와서 잠만 자야 한다. 그렇지만 주택 살면서 손 볼 곳이 계속 생길 것이고 아무하고도 교류를 안 하고 살다 언젠가는 전화할 관리사무소가 없다는 사실에 멘붕에 빠질 것이다. 정말 사람들과 담을 쌓기 좋은 곳은 시골이 아니라 아파트다. 고독사 사건 대부분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골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 아파트에서 저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과는 다르다. 대부분은 시골에 들어가며 자신의 생활 기반이 다 바뀌는 경우가 많다. 월급에서 연금으로 바뀌는 정도는 차라리 낫지만, 직업을 바꿔야 하거나 자녀들의 학교가 바뀌는 선택이라면 여러 가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시골로 들어가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 보고, 그걸 위해 다른 변화를 감수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 기준은 누구도 제시해 줄 수 없다. 그 기준조차 스스로 세우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진짜 꼭 시골에 들어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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