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 쓰는 것!
지난 몇 년, 몇 편의 단편 소설을 습작했다.
시간이 지나 습작한 단편소설 읽어본다.
다시 읽을 때마다 소설은 어떻게 쓰는 거지?
다른 소설가들의 단편과 비교해보면 앞으로 소설을 쓰지 못할 것 같은 한계에 부딪히고 널브러져 절망에 갇힌다.
잠깐 스치듯 끝나버린 메모, 캐릭터, 주제, 시놉시스,
첫 문단을 쓰고 서너 문단으로 어쨌거나 기와 승, 발달 전개로 이어졌지만,
이야기는 계속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 버린 글이 수두룩까진 아니지만,
더러더러 막혀있던 게 점점 부패해 쓰딘 쓴 패배의 냄새를 풍긴다.
지금도 미숙하고 과거에도 당연히 미숙하지
그런데 유독 과거의 자신의 글과 마주하게 되면
자꾸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