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승하 Apr 22. 2024

나만의 리추얼이 있나요?

2024.4.22


나만의 리추얼이 있는가? 스스로 질문해 봤을 때 쉽사리 어떤 행동이나 의식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최선을 다하겠다는 본인만의 자기 다짐 방식이 있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반대로 너무 힘들 때 행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바로 글쓰기이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이해가 가지 않을 때, 그 누구도 내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나는 글을 썼다.


그것은 어쩌면 일종의 배설행위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부터 일기장처럼 쓰던 블로그가 있는데 힘든 시기 때마다 비밀글로 글을 썼다. 타이핑을 치면서 손끝의 감각으로 내 머릿속을 헤집던 생각들을 꺼냈다. 어떤 때는 손보다 머리가 빨라서 쌩하니 경주마처럼 지나가는 생각을 놓치기도 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또 어떤 때는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던 일들도 일단은 붙잡고 써보니 이런 이유 때문이었구나 하면서 답답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더랬다. 


이러한 의식은 나를 돌아볼 기회를 스스로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부유하는 생각들을 채집해 문자화시키고, 그것을 읽고 생각하고 고치고 또 반복해 사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글이란 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느낀다. 글을 쓰고 잠드는 날의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 최근에 들었던 인상적인 한 마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