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트랜드 분석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Mobile First’에서 ‘AI First’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AI)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약 56.8%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6년에 약 64억 달러이며 2020년에는 약 3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우선 음성인식 산업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음성인식 기술을 우선적으로 스피커에 적용시켰고, 연평균 42% 이상 성장하는 시장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해외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현황은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분석>편을 읽어보기 바란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원조로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은 미국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11월, 아마존은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Alex)를 탑재한 ‘에코(Echo)’라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였다. 단순한 스피커 기능 이외에 알렉사와의 대화를 통해 뉴스를 듣거나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kindle)의 음성 서비스나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 ‘알렉사’라는 명령어를 통해서 인공지능 비서가 활성화 된다. 사용자가 원하면 알렉사 외에 몇 가지 활성화 단어를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 7개의 마이크가 있으며, 외형은 길다란 원통형으로 상단에는 마이크 온/오프 버튼과 컨트롤 버튼이 있으며 하단에는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다. 가격은 149달러 이다.
2016년 3월에 아마존은 에코의 후속작으로 에코닷(Echo Dot)과 에코탭(Echo Tap)을 발표했다. 에코닷은 에코보다 훨씬 작아진 형태로 마치 하키의 퍽 모양과 유사하다. 가격은 90달러 이지만 지원되는 기능과 음질은 에코와 동일하다. 다만 에코와 달리 외부 스피커를 에코닷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에코보다 조금 작은 에코탭(Echo Tap)의 가격은 130달러 이다.
2017년 5월에는 화면이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쇼(Echo Show)를 발표했다. 화면에는 7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었고 와이파이가 지원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모든 기능들이 그대로 제공된다. 8개의 마이크와 전면 픽셀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기존 에코 시리즈의 스피커와의 차이점은 알렉사 앱이 있을 경우 일반전화나 영상통화도 가능하며 문자 메시지 전송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7년 6월 미국에서 우선 출시됐으며 가격은 230달러 이다.
구글은 2016년 5월 개발자 콘퍼런스(GoogleI/O)에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탑재된 구글홈(Google Home) 스피커를 발표했다. 2016년 11월에 미국에서 출시됐으며, 영국은 2017년 4월에 출시됐다. 2017년 중순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에 출시됐다. 아마존과 함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구글 검색으로 축적된 빅데이터 때문에 구글홈 스피커는 음성인식률이 매우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미국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약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로 아마존의 독주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사용자는 ‘OK, 구글’이라는 명령어를 통해서 인공지능 비서를 활성화 시키고 사용할 수 있다. 원거리 음성인식(far-field voicerecognition)이 뛰어나며, 터치 컨트롤과 Hi-Fi 스피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 또한 모든 구글 캐스트 장치와 연동이 가능하다. 구글홈은 스피커가 하단에 배치되어 있으며, 가격은 129달러이다.
향후 구글은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을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스마트 홈 기업들과의 제품 연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는 알파벳의 Nest 온도조절장치, 삼성전자의 SmartThings, 전조등(spark headlight) 휴(Hue)의 제조업체 필립스만 연동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향후 기업들과의 제휴 채널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애플은 2017년 6월에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HomePod)을 선보였다. 아마존 및 구글과 경쟁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플은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시켰다. 시리(siri)의 기술과 노이즈 캔슬링(noisecancelling) 기능이 들어간 멀티 마이크를 통해서 고객의 정확한 음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고품질의 음악 재생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와의 쌍방향 정보교환에 있어서는 아마존이나 구글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이다.
전체적인 외형은 둥근 원통형이며 상단에는 불이 들어오는 영역이 있다. 스피커에 중저음을 내기 위한 우퍼를 탑재했기 때문에 무게는 약 2,495g으로 에코의 2배 정도 무거운 편이다. 가격도 349달러로 아마존이나 구글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스피커 성능 강화 비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홈팟의 영국, 미국, 호주 발매는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샤오미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가세했다. 2017년 7월에 미(Mi) 인공지능 스피커를 중국 시장에 판매한다고 발표한 뒤, 8월부터 중국에서 1천명의 사용자를 선정해서 1위안에 미(Mi)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Mi) 스피커는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들과 비슷하게 음성으로 음악을 컨트롤 하거나 라디오 방송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날씨 정보, 뉴스, 일정관리, 오디오북 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준다. 100개가 넘는 샤오미 제휴사의 스마트 제품들과 연계가 가능하다
미(Mi)의 판매 가격은 299위안(44달러)으로 타 경쟁사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으로 6개의 마이크와 2개의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다. 중국어만 지원이 되며 아직까지 해외 진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AI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 진입이 늦은 편이기는 하지만 2017년 7월에 ‘티몰 지니(Tmall Genie) X1’을 공개했다.
한달간은 샤오미처럼 스피커 1천개를 베타테스트 진행한 뒤 8월부터 공식판매를 시작했다. 판매가격은 499위안(73달러) 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제작업체인 하만카돈(harman/kardon)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 '인보크(Invoke)'를 2017년 10월 미국에서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비서인 코타나(Cortana)가 탑재되어 있다.
인보크는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7개의 마이크와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인 소니크(Sonique)로 어느 곳에서나 사용자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Spotify Premium),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튠인(TuneIn) 등 다양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판도라(Pandora)도 곧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색상은 검정색과 은색 2가지를 지원하며 판매가격은 200달러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대표적인 차세대 성장산업이 될 것이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등과 융합되면서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앞으로는 모든 사물들이 더욱 스마트해질 것이며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 시대에는 특히 오디오와 동영상 시장이 크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플랫폼 대비가 필요하며 특히 이 기반 위에서 활용될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 위에서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 오디오북 시장과 관련한 내용은 <소리로 읽는 오디오북의 부상>편을 읽어보기 바란다.)
글 이은호 교보문고,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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