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세요?

Do you like coffee?

by 태리우스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지는 않는다. 숭늉이나 율무차가 더 좋다.

따뜻하고 고소하고 담백하다. 그렇다고 데이트하고 싶은 여성에게 “같이 숭늉 한 잔 할까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최근에 친해지고 싶었던 여자에게 커피와 케이크를 먹자고 했는데 내년 초까지 바쁘다고 한다. 바쁘다는 게 거절의 의미라는 걸 알게 된 건 얼마 안 됐다.

내년에는 반드시 여자 친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달달한 것을 맛볼 때 도파민이 나와 행복감을 느낀다는데 왜 데이트를 하는데 씁쓸한 커피를 마실까? 가슴을 뛰게 하는 효과 때문일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가슴이 뛰니까 더 뛰게 해서 용기를 내보려는 속셈인가?

상대방의 심장도 덩다라 뛰게 해서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인가?

마음에 안 들면 아이스커피, 마음에 들면 뜨거운 커피를 시킨다는 말을 듣고 재밌었다. 뜨거운 커피를 빨리 마실수는 없으니까.

“당신과 천천히 많은 이야기하고 싶어요.”라는 달콤한 암호.

함께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은 누군가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같다. 마음도 따뜻할 테니까 너무 뜨거우면 까맣게 타기도 하지만. 그래도 까맣게 타는 쪽이 더 사랑하는 거라고 하니 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아! 커피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생각났다! 커피의 하이라이트 커피 향!

패션의 완성은 향수라는 말처럼 분위기의 완성은 향기가 분명하다.

나와 너를 안개처럼 감싸는 커피 향을 깊이 들이시면 자연스럽게 더 깊은숨을 뱉게 된다. 숨이 깊어지면 편안함을 느끼니까.커피 향이 구름이 돼서 우리를 두둥실 떠오르게 한다.

모든 일련의 과정이 눈치채지 못하고 은밀히 몰래 이뤄진다. 무서운 커피다!

이로써 커피는 연애조작단의 핵심 무기라는 결론을 얻었다. 러시아 푸틴도 핵무기가 아니라 젤렌스키와 커피라는 무기를 사용하면 좋겠다.

나도 연애조작단의 무기를 사용할 누군가를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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