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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Mar 12. 2017

해야 하는 일은 누가 정했지?

우리의 TO DO LIST의 주어는 누구일까



꽤 오래전에 나누었던 좋아하는 언니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우리는 결국 이 넓은, 이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던가, 엄청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던가 
혹은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먼지처럼 작은 존재이며 
그 존재가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닌 일을 해냈을 때
누구보다 나 스스로가 가장 기뻐하고 칭찬해주어야 한다며 호탕에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해야 하는 일은 없다고
그런 것들을 만든 건 누구이며
과연 해야 하는 일들 중에 정말 해서 인생에 도움되는 일이 몇이나 될 것 같냐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공부를 해야 해, 토익을 쳐야 해, 스펙을 쌓아야 해
이 세상에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라는 나의 말에 언니는
"그게 왜 해야 할 일이야? 그건 누가 정한 건데? 그런 과정이 이 세상의 법으로 정해진 거야?"
라고 되물었다.

언제부터 
해야 할 일들이 내 앞에 줄줄이 늘어져 있었을까

나는 왜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아니라
누가 정했는지 알 수도 없는 

"해야 하는 일"이라 불리는 것들 중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애쓰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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