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ESG)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사회적책임이라고 불리다 최근에 확장된 개념이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실행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10여 전부터 Daum과 같은 기업에서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하며 활발한 사회, 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그러나 ESG는 거버넌스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거버넌스라는 의미는 하나의 작동 기제, 메커니즘 이다. 즉 입력과 출력이 있는 시스템과 같다. 중요한 것은 이것은 가치중립적 이라는 것. 입력이 같으면 항상 출력물은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치체계’라고도 해석될 수 있지만, 통치를 의미하는 Government와는 다른 의미의 Governance이다.
언젠가 강의에서 나는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의 예를 들어 이 개념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도전은 하늘에 의해 권력을 계승하는 군주가 통치하는 국가가 아닌, 과거시험을 거쳐 선발되는 신하들의 집단지능에 의해 운영되는 거버넌스를 꿈꿨다. 그러나 조선 3대왕이 태종이 된 이방원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력한 왕권을 지닌 군주에 의한 Government를 원했고,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이후 700년이 흐른 지금에도 정도전이 원하고 꿈꿨던 완전체 거버넌스는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상관없이 이성적으로 설계된 사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그런 시스템이어야 한다. 교육, 복지와 같은 국가전반적 체계가 정상적으로 동작해야 한다.
ESG경영이 추구하는 것이 이것이다. 실무를 담당하는 신입사원에서 최고 경영자까지 일관되게 생산활동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만들 수 있는 확률이 아니라, 강제적이어여 한다. 대기업 이건, 소기업 이건 상관없이 그 시스템이 가진 각 프로세스에서 이 가치를 보증하여야 하는 것이다.
만약 기업의 CEO가 교체되었다고 해서 기업의 환경/사회적 기여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가치중립적이지 못하다. 거버넌스가 상시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누가 그것을 담당하던 동일한 결과를 보일 것이다. 마치 계산기를 언제, 누가 두드리던 1 더학기 1은 항상 2로 나와야 시스템이라 할 것이다. 만약 오늘 계산과 내일 계산 결과값이 다르다면 거버넌스가 아니다.
예측불가능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 선진국은 거버넌스가 제대로 동작한다. 후진국은 그렇지 못하다. 사회체계, 정치제도, 복지제도, 생산시스템과 같은 사회 전반에 거버넌스가 상시적으로 동작해야한다. 가장 완벽할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을 보라.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외교, 환경, 보건과 같은 관리/통제가 엉클어지는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는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운에 따르거나, 리더의 선의에 기대는 그런 것은 아니다.
시스템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이기도 한 나는 보다 완벽한 시스템, 거버넌스를 추구한다. 사람에 의존적이거나 운에 따른 결과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한 두번은 말마따나 운좋은 결과를 보일 뿐이다.
기업의 사회기여가 바람직한가?
기업의 사회환원 또는 기부가 활발해졌다. 대기업은 매년 수천억원에 이르는 돈을 복지재단, 장학재단과 같은 형태로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최근 빅 이슈가 된 국내 모 벤처 창업주가 자신의 전 재산의 1/2을 기부한다는 일에는 존경을 표한다. 그러나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그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장학재단을 세우고, 기업의 이익을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나누어 주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긴하다. 그러나 기업이 정작 전념해야 할 일은 생산활동이여야 한다. 생산적인 기업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최고의 생산적 프로세스를 장착하고 세계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생산에 투여해야할 돈과 인력을 장학재단에 사용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세계 최고의 생산조직이 아님을 인정하는 꼴이다. 기업은 생산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는 게 맞다. 아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도 주식시장, 은행을 통해 빌려다 투입하여야 한다. 만약 전쟁터를 지켜야 하는 군인이 독거노인을 돌보겠다고 총을 내려놓고 빗자루를 든다면 어찌하겠는가?
기업은 1류제품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로 기여해야 맞다. 직접 천사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 아니면 잠재적 고객인 시민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은 이런저런 선행을 하는 좋은 기업이다 라고…
다시 말하지만, 빌게이츠와 같은 기업인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환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분들의 노블리스오블리쥬 정신은 인류의 우아함과 선함을 이 세상에 증명하는 마땅히 존경받아야할 가치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기업이 최고경영자 또는 창업주와 동일한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기업은 생산으로 사회에 기여해야하고, 고용으로 총 수요를 창추래야한다. 세금납부로 정부가 복지를 하도록해야한다. 직접 ㅇㅇ재단을 만들어 직접 복지를 하는 것은 먼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