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상을 움직일 4차산업에 대한 예측
이제 우리는 본질에 대해 접근하려한다. 생산기술의 변화인 ‘4차산업혁명’의 구호에 묻혀버린 ‘4차산업’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 동안 요란하게 떠벌였던 4차산업혁명이 아니라 진짜 4차산업 말이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1차산업은 생존, 2차산업은 인간의 욕구, 3차산업은 사람 간 연결으로 정리한 다음 세상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지금까지 정확히 정의되어 있지도, 커다란 주목도 받고 있지 못하니 나름대로 정의해봐도 좋겠다. 아무런 부담없이.
지금까지 4차산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본다.
1,2,3차산업에 대한 정의는 다분히 생산의 관점, 프레임에서 고찰되어왔다. 그러나 소량생산-소량소비도 대변되는 현대 산업에 관해 기존의 생산 프레임에 따른 정의가 유효한지 의문이다. 1,2차 산업은 대량생산-대량소비로 대변되는 생산주도형 산업이다. 따라서 생산프레임에 맞춘 구분이 적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주도형 산업인 3차산업, 특히 인터넷혁명 이후의 산업은 기존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 더우기 한 단계 더 진화할 4차산업은 생산프레임이 아닌 소비프레임으로 정의해보려 한다.
생산주도형 산업은 공급을 초과한 소비가 존재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기업은 생산만 하면 별 노력없이 판매할 수 있었다. 따라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여했다. 그러나 소비주도형 산업에 들어서는 반대로 공급이 남아돌았다. 소비자는 자신과 동일시 되는 제품을 원했고, 비싸더라도 자신에 맞는 제품을 구입한다. 개인화 된 쇼셜미디어를 통해 상품에 대한 개인간 정보를 공유하였고, 평판이 좋지 못한 제품은 재고만 쌓여가게 되었다. 이렇듯, 4차산업혁명의 기술은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탐색 비용을 극소화 하였다.
그러면, 생산-소비프레임에 의한 4차산업의 정의는 가능한가?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
그러나, 이 정의는 그리 가볍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미래에 관한 것이며, 인류가 진보하느냐 퇴보하느냐 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1, 2, 3차산업에 버금가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인류는 더 번성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우리는 현상유지 정도로만 만족해야 할 지도 모른다.
4차산업을 예측하는 것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사회적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미래를 준비하고 보다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는 기업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가 그러했고, 미국의 IT가 그러했다.
더우기 지금도 교실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 기술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대학은 저마다 미래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한다고 한다. 창의적 인재는 기술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래사회와 산업을 예측하는 힘, 이것은 시대를 앞서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논문에서도, 참고서적도 찾을 수 없다. 학술적으로 4차산업에 대한 연구와 정의는 중요하다. 백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산업'에 대한 재정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단지 미시적인 연구가 이루어졌고, 각 세부 섹터별 통계치를 산출하는데 열심이었다(정부와 여러 연구원은 각종 경제동향 데이터를 집계해내고 있다). 산업 대전환, 사회 대전환의 시대에 보다 학술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로봇과 같은 기술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그 기술 자체를 생산-소비하는 것은 아니다. 과연 이 기술이 어떤 모습으로, 또는 제품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올지 예측하는 것이다. 누구는 그러한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고, 또 다른 어떤 누구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기술은 하나의 시장을 만들고, 여러 개의 시장은 하나의 산업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