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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봄 Mar 19. 2022

이번 달도 꽝입니다

임신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이번 달은 성공할 것만 같았다.


지난주에 갓난아기에게 모유 수유하는 꿈을 꿨는데 초록창에 검색해보니 임신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태몽일 수도 있다는 꿈해몽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달은 왠지 성공할 것만 같았다.


최근 들어 흥이가 너무나 엄마만 찾고 있다. 며칠 전에 감기에 걸렸었는데 그때부터 잠잘 때 빼고는 엄마 껌딱지이다. 계속 안아! 안아! 를 외친다. 잠에서 깨자마자 엄마를 부른다. 18개월인 흥이는 재접근기가 온 것 같은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동생이 생기면 임신테스트기보다 빠르게 아기들이 알아서 엄마 껌딱지가 된다는 말이 있더라. 그래서 또 기대했었다.


하루 종일 아기를 안고 있어서인지, 흥이에게 감기가 옮았는지 몸살 기운이 있어서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힘들었다. 흥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 사실을 알기도 전에 몸살감기 기운이 심했는데 동네 내과에서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해서 처음으로 임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혹시 이번에도?라고 생각했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 적하지만 어플에 따르면 어제가 생리 예정일이었는데 생리통 느낌만 있고 소식은 없기에 언제까지 기다렸다가 테스트기를 해볼까 생각까지 해봤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아침, 생리가 시작됐다.


임신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이리라. 이번 달도 실패구나, 또 실패구나..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코로나로 이번 주에는 어린이집까지 문을 닫고, 흥이를 한 달째 가정보육 중인 요즘. 흥이는 점점 고집이 세어지고 엄마 껌딱지가 되면서 마음대로 안되면 투정 부리는 강도가 한 단계 레벨업 되었다. 이렇게 몸이 힘든데, 임신도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냥 마음을 비워야 하는 걸까.


오늘은 흥이와 키즈카페에 갔는데 대부분 외동이라 부모가 한 명씩 붙어서 아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둘째가 안 생겨서 혹은 둘째를 가질 상황이 안되어서일까. 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노력을 했을까. 나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다음 달이면 남편과 약속했던 3개월이 끝난다. 지난번 함께 난임 병원에 다녀온 후 3개월 동안 자연임신을 시도해보고 시험관을 하자고 얘기했었다. 자연임신을 시도 중이라 배란일을 확인해주는 것 말고는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현실적으로 병원 갈 시간을 내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요즘이다.


시험관을 시도하기 전에 자연임신이 되기를 매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데, 이번 달도 이렇게 지나갔다.


과연, 내가 임신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내가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그래도 다시 해봐야겠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후회가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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