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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의 첫 물놀이

by 늦봄

늦가을에 폴란드에 입성한 탓에 우리는 겨울 동안 집, 쇼핑몰, 키즈카페, 놀이터만 왔다 갔다 하며 지냈다. 주말에 남편이 회사에서 동료에게 들어서 알게 된 집 근처의 작은 워터파크에 가기로 하자 아이들은 오랜만에 하는 물놀이에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전날 밤부터 튜브에 바람을 미리 넣고, 수영복을 입고, 물안경을 쓰고. 마음은 이미 수영장에 도착했다. 흥분한 아이들을 달래서 재우고 아침을 맞이했다.


한국에서도 아이들과 여기저기 워터파크를 많이 다녔었는데 아이들과 가다 보니 블로그로 많이 공부를 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편이었다. 여기는 아무래도 구글리뷰에 정보가 많지 않아서 우선 경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동네 체육관같은 분위기의 워터파크는 한국의 워터파크보다 저렴했다.


한국의 워터파크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첫째, 탈의실이 남녀 공용이다. 옷을 갈아입는 칸막이 공간이 따로 있고 락커룸은 남녀 공용이었다. 문화충격이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둘째, 씻는 공간은 남녀 따로 되어있지만 한국의 워터파크처럼 사우나가 붙어있지 않고 샤워공간만 있다. 대강 물 뿌리고 물에 들어가고 나올 때는 대강 애들만 씻기고 나왔다.


셋째, 사우나 공간은 18세 이상 공간이다. 어느 블로그에서 사우나는 혼욕 공간이라고 하던데 사실이었다. 물놀이 공간의 한구석에 18세 이상이라고 쓰인 문이 따로 있었다.


넷째, 안전요원들의 터치가 심하지 않다. 슬라이드도 알아서 타고 내려오면 된다.


우리 아이들은 파도풀장, 슬라이드, 유수풀, 자쿠지, 키즈풀을 오가며 알차게 놀았다. 튜브를 가져가도 되는 건지 아닌지 헷갈렸지만 가져가기를 잘했다. 가보니 튜브에 바람 넣는 기계는 없었다. 미리 집에서 풍선에 바람 넣는 걸로 넣어가서 다행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워터파크이지만 알차게 놀았던 것 같다. 우리 같은 가족들, 커플들, 어르신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외국인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찾아보니 근처에 수영장이나 작은 워터파크가 여러 개가 있더라. 요즘 내 sns에 어린이 수영강습 광고가 많이 뜨는 것 보니 폴란드 사람들은 물놀이를 좋아하나 보다. 유럽최대 워터파크라는 순타고 워터파크도 폴란드에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가봐야지.


날이 좋아지면 물놀이를 또 가봐야겠다.


이렇게 한걸음 폴란드 살이에 적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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