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배움으로 나를 안정시키기..

난 나의 길을 갈래.

by LeeJey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일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기획/디자인/퍼블리싱을 같이하는 프리랜서로써 '안정감'이라는 걸 별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육아를 하면서는 공부를 쉬게되었고, 큰 아이가 만 36개월이 지났을 때에 신랑혼자 외벌이로는 힘들어서,

나도 다시 업무를 해야했다. 결혼하는 시점에 우리 신랑은 훈련소를 갔다...(하하하..) 이후 군복무 기간동안 월급은 5~60만원이였고.. 만삭때까지 강의를 하면서 살림을 꾸려갔지만, 신혼초에 돈을 모을 수 없어서 아이가 커나가면서 같이 돈을 벌 수 밖에 없었다.


3년동안 공부를 쉰것에 대한 불안감이 어마어마 했다... 일단 강의를 알아보니, 다행히 신촌학원에서 바로 강의하러 나오라고 했다...


매일 새벽에 2호선을 타고 청소아주머니가 셔터를 올리실 시간에 나도 학원에 들어갔다.

수업 시작시간은 9시였고, 5:30쯤 학원에 도착하면 나는 3시간 30분동안 강의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보통 오후 2시에 수업이 끝난다.


혹시라도 조금 늦을때에는, 10분 20분 사이로 지하철이 꽉 찬다.. 그러면, 1분 1초가 아까워서 2호선 맨앞에 타서 벽에 기대어 앉아 강의준비를 한다.

양쪽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온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 많으면 서서, 사람이 좀 빠지면 바닥에 앉아 강의 준비를 했다. 그 시절에 참 미친듯이 공부한 것 같다.

3년전 내가 가르쳤던 것들이 3년후에 어떤것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빨리 없애야 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을 하는동안, 나는 안정되어갔고 다시 자신감이 생겼고, 일이 즐거웠다.


난 학원가서 공부와 강의말고는 강의실을 떠나지 않았었다.. 나에겐 너무 절실한 수업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나의 부족함 때문에 학생들이 잘못 배우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옆반의 선생님들이 피자를 먹으라며 나를 부른다.

나는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이미 만들어진 무리에 들어가는건 나에겐 치명적인 불편함을 준다.(INFJ 이기때문인듯하다)


그래도, 내가 너무 안나갔나 싶어서 잠시 나가봤더니.. 선생님들이 웃으며 한마디씩을 한다..

'쌤, 너무 열심히 하는거아니예요?', '좀 셤셤해요~ 쉬는시간에 이렇게 피자도 먹고요','쌤 때문에 우리가 노는걸로 보이겠어요','저 학생 진짜 싸가지 없지 않아요?'.. 등등..


통유리창으로된 학원에서 밖에있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수다들을 떤다.. 불편하고 의미없다.. 난 저 학생이 누군지도 모르고..


대략적으로 웃으면서 말했지만.. 혼자 유난떤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다...

"아.. 다시는 이무리에 끼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인기있는 쌤은 학생들을 대장처럼 몰고다니고, 거침없이 등짝 스매싱도 날린다..

수업하다가 옆반의 '짝' 소리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너무 친구처럼 지내면 저러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무슨상관.... 난 내 갈길을 가련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계속 그렇게 열심히 했고..

어느날 건너편 강의실의 학생이 나의 수업에 들어왔다.

매번 새벽에 오면 그학생과 나만 있었기 때문에 기억한다. 우리 학원은 전체 통유리였으니까..


내 수업에 들어온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쌤, 저 선생님 매일 건너편에서 지켜봤어요. 우리 쌤은 지각도 매일하고 수업도 건성건성인것 같은데, 새벽마다 나와서 준비하시는 쌤 모습 보면서, 매일 시끌벅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선생님 반 학생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수업을 꼭 듣고싶어서, 수강하게 되었어요!"


그 말 한마디로..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고.. 유난을 떠나.. 라는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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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냥 공부하라고 하면 많이 못할 듯하다.. 하지만 계속 강의를 하므로써, 누군가를 가르쳐야하고 나의 말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할 친구들을 위해 더 나아진 내가 되기 위하여 공부를 한다.


하지만.. 기획적으로.. 디자인적으로.. 또 코딩으로.. 공부를 하려니.. 힘들긴하다..

요즘엔 ai사용법까지 공부해야한다... ^^;


하지만 이게 안전한 직장이 없는.. 퇴직금도 없는... 프리랜서의 숙명이 아닐까..

혼자서 도태되지 않도록,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않도록,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하고 연구한다..


이렇게 혼자서 1인기업으로 고군분투하고있는..

매번 여러가지 감정과 혼동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자기길을 정하고 가는 프리랜서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혼자 공부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기준을 잡고 공부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곳에 신경을 쓰고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야한다. 이건, 프리랜서 뿐아니라 업무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그들을 만나 모두 등을 토닥이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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