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허락을 하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다.
27에 결혼하여 28에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프리랜서 업무를 했다.
하지만, 아이를 출산함과 동시에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었다.
아이가 돌이 좀 지났을 무렵 다시 일을 알아봐서 다행이도 1년짜리 디자인 고정 업무를 계약했다.
월 70만원정도 버는 일이였지만, 나에겐 소중했다. 주 1회 발간되는 국가지식포털 웹진의 디자인업무를 하는 것이였다.
이후 둘째도 낳고, 아이를 봐줄 시댁,친정도 여의치 않았고.. 남편은 일을 나가고..
집에서 혼자 아이 둘을 돌보며 할수있는 재택근무일을 하다보니.
아이를 재웠을 때 쉬지않고 일을 해야했고..
그러다보니.. 밥을 키보드 앞에 놓고 일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당시만 해도 집에서 일하는 것도 똑같이 일하는 것인데,
마치 나에게 큰 배려를 한 듯하게 구는 업체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밤 12시에 쇼핑몰의 상품 가격을 올려달라.. (그때까지 잠을 자지 말으라는 소리...)
주말이어도 '아, 이거 하나만 해주면 되잖아요..'등..
좋으신 분들도 많았지만, 참.. 힘든 일도 많았다.
난, 아이 육아도 집안일도 부모님에게도 다 잘하고 싶었고, 돈도 벌고 싶었다.. (벌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내 분수에 맞지 않게 몸을 쓰게 되니.. 많이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는.. 그 스트레스를 믹스커피로 풀려고했던 듯하다..
100개들이 믹스커피는 일주일마다 동이났고..
입에 물려 먹기싫어도 눈앞에 믹스커피를 갖다놔야 안정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밤낮이 없어지고 머릿속에는 시간만 나면 일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듯하다..
나의 시간이 없어지니 짜증도 났고, 그 짜증은 가족들에게 향하기도 했다.
어느날,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만들자'라는 생각을하게되었다.
커피한잔 사먹는게 아까워서 절대로 밖에서 아메리카노도 사먹지 않았던 나에게 예쁜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잘 안보이지만 '카페베네'라는 이름도 이쁘고, 인테리어도 이쁜 카페였다.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갔을 때에 '커피숍에서 책도읽고 공부도하고 일도하자' 이 생각을 하기까지가 왜이리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너무 좋았다.. 그래도 내 생활에 주 1회 카페가서 여유를 즐기는 삶이 되었다.. 조금은 만족스러웠고.. 내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산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줄었다.
두번째로 나에게 해준것은 아무리 바빠도 밥먹을때는 무조건 한시간 쉬자! 이것이였다..
그렇다.. 나는 정말로.. 1분 1초도 누워있거나 낮잠을 자본적도 없었다..... (내 몸을 막썼다.. 나를 너무 과신했다. 내가 괜찮은 줄 알았다)
지금까지 이 두가지는 나에게 굉장한 힐링이 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어도.. 나에게 허락한 밥먹는 시간. 이때에는 걱정없이 편하게 쉬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지금 제주도에 살고있는 나는 언제든 바닷가앞 카페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육아와 일을 하는 프리랜서.. 특히 집에서일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너무너무 잘 알고있다.
가족을 잘 때 컴퓨터를 켜야하고.. 누구도 힘듦을 잘 알아주지 않는..
일단, 밥먹는 시간 한시간은 '휴식시간' 이라는 것을 정하고 무조건 따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화이팅!
제주도 한라 수목원 대나무숲길... ^^ 힐링되는 대나무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