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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쨈맛캔디 Apr 11. 2021

단어를 유추할 수 있다: 문맥 속에서 파악하고 넘어가기


책을 읽다 보면, 당연히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단어 찾다가 1–2장도 못 읽고 책을 덮어 두고는 했다. 뭔가 완전하게 이해되지 못한 찝찝한 느낌이 싫어서였다. 하지만 낭독을 통해, 멤버들과 쭉쭉 읽어나가면서, 전체 맥락 속에서 단어를 파악하려고 했다. 앞에 나왔던 단어가 뒤에 반복 등장하기 마련이다.  


처음 시작한 책은 <GRIT> 이였다. 좌절을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는 자기 계발서였다. 타오르는 열정과 함께 챕터 1을 당당히 폈다. 힘들기로 소문난, 미국 육군 사관학교에서 어떤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고 명예롭게 졸업하는지에 대한 예시가 나온다. 첫 장부터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 cadet (사관생도), West Point (미군 육군사관학교)가 무슨 뜻인지 알리가 없다. 내 주변에 사관생도는 한 명도 없고, 평소에 쓸 일이 없는 단어니 모르는 게 당연하다.


혼자 읽었더라면, 모르는 단어가 3 연타, 5 연타 이상 등장하면 쫄게 된다. ‘더 어려운 것 나오는 것 아냐, 내가 잘 이해하는 것 맞나?’ 하는 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같이 낭독해서 읽으니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밑줄 긋고 과감히 지나간다. cadet 이 처음 나왔을 때는 밑줄 긋고 지나가지만, 이 단어가 다양한 문맥 속에서 20-30번 이상 등장하게 된다. 학업성적이 좋고 선택된 학생들만이 될 수 있다는 수식어가 나온다. 그래, 무슨 타이틀 같은 건가 보구나 하고 다시 밑줄을 긋고 지나간다. 1시간 동안 멤버들과 계속 읽어 나간다. 다음 등장할 때는 cadet 이 되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지만 졸업까지 완수하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그때도 명확하게 매칭 되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대충 느낌은 알겠다. 그렇게 낭독을 마치고, 궁금해서 바로 영한사전을 찾아본다. 아! 사관생도! 그럴 것 같았어!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뜻이 더 명확해진다

“Cadet: a young trainee in the armed services or police force. a student in training at a military school”
“사관생도: 군대 서비스나 경찰 조직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신입.” 군사학교에서 훈련받는 학생들
West Points의 Cadet (사관후보생)의 모습


그리고, 다음날 낭독 북클럽의 챕터 2에서도 다시 cadet 예시가 등장한다. 챕터 4에서도 챕터 5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때마다 이 단어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친숙해진다. 그렇게 쌓여가는 단어들이 많아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한 문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 한 단락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마침대 완독 후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큰 걸음으로 읽다 보면, 단어 뜻을 찾지 않아도, 문맥상으로 부정적/긍정적인 단어인지, 어떤 느낌의 단어인지 유추가 가능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낭독하면서 모르는 단어는 표시해두고, 리딩 후 따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가다 보면, 언젠가 단어를 찾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때가 올 것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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