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박꽃 >
초록빛 뚝 뚝 맺힌
잎사귀 사이로
노을 같은 황금빛 꽃잎
꿀단지처럼 열매 하나씩
끌어안고
꿀꺽 침 넘어갈 듯
무르익는 호박꽃
할머니의 눈길로
돌보는 둥 마는 둥
키워 놓은 호박 덩굴
꽃은 금덩이처럼
노랗게 겨워 주홍색으로
마음 물들이고
지나가는 길손들
둥근 호박 슬금 쳐다보며
속으로만 침 삼킨다
-[그래도 인생은] 中에서-
소소하게 글을 쓰는 세 손자의 할머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