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J

by 엄서영

요즘에는 자신의 성향을 근거 있게(?)

나타내 주는 MBTI라는 형식이 있어서

스스로 규정하기 어려웠던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럼없이 말하기가 쉬워진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자기 자신을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느끼게 된다.

자기가 미처 규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성향을 알파벳 4개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재미와 편리함을 넘어 안도감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mbti는 INTJ라고 한다.

거기에 강하게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

I와 T이다. I는 내적 성향을 말하고

T는 공감보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성향

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나의 정확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는 흔히 대문자 I라고 말할 만큼 완전한

내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데 무엇보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늘 힘들게

느껴진다. 서로가 동일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데, 일상적인

수다를 떠는 것은 쉽지 않다. 늘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버린다.


그래서 나는 E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은 마음껏 자신을 발산하며 즐거움을

느끼므로 인간관계에서도 그만큼 숙련되고

유능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유재석처럼


어쨌거나 요즘은 몸이 아프니

더 그런 내적성향이 강해져서 자꾸

사람들을 피하고 움츠러드는 것 같다.

이제 병원생활도 제법 오래돼서

아는 얼굴들도 많은데 그들과의 대화에

들어가기는 너무 피곤하고 지레

지쳐버리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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