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가는 것을 무어라 할까마는
입추를 지내고 나니
가을이 망또처럼 여름의 어깨에 걸쳐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렇게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고
그렇게 또 계절과 함께 세월이 흘러가는데
우리는 세월과 함께
익어가는 건지 물러지는 건지
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동심이고 싶고
청춘인것 같아
오늘도 쉼터에 모여
개구쟁이 악동 짓에
남에게 손가락질하고 웃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자랑과 험담을
풍성하게 하면서
나름 시끌벅적하게 하루를 살아
보람차고 재미지게 하루를 보내네
살아있다는게 별건가
이렇게 펄떡이는 감정들이
부딪치고 스파크를 일으키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지
오늘도 쉼터 어귀에
바람처럼 세월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