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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하 Sep 14. 2020

사랑

photo by Arif Ibrahim

“밀은 내겐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에게
너를 생각나게 할 꺼거든.
그럼 난 밀밭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 생 떽쥐페리, <어린 왕자>


취기 오른 단어들은 우주를 유영하다가

꽃을 좇는 나비처럼 당신에게 이끌려

아름다운 당신의 영혼을 감싸 안고

초원으로 달아난다.


내 사랑은 거대하고 아름답게 어둡다.

당신은 내게 황량한 사막에 내리는 비와 같다.

그 비는 먼 구름으로부터 족쇄를 풀고 내려와

메마른 모래를 적신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한 만년쯤으로 하고 싶다는 영화 대사처럼

만년쯤 당신 곁에 머물고 싶다.  


나는 당신의 사랑을 끊임없이 구걸하겠다.

주저 없이 무한한 사랑의 포로가 되겠다.


태양의 열기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마다,

군중 사이에서 당신 얼굴이 어른거릴 때마다

매순간 나의 사랑은 당신에게로 향한다.


슬픔에 우리 영혼을 잠식당하지 말자.
두려움에 죽지 말고 사랑을 위해 살자.

사랑은 우릴 구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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