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쓸 만한 조과장 Dec 01. 2020

나의 10번째 코멘토 강의를 마치며

새로운 도전과 성장

#10번째 강의를 마치며


오늘 10번째 코멘토 직무 부트캠프 강의를 마쳤다. 앞으로도 몇 번의 피드백 세션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직무 부트캠프의 첫 시작을 알리는 에센스 강의는 올해의 마지막이 될 거 같다. 9번이라는 횟수에 1이 하나 더해졌을 뿐인데 10번째라는 단어는 무언가 완성된 듯한 흡족한 마음을 들게 하는  같다.


올해 여러 시작한 일중에서 코멘토 멘토는 나에게도 참 많은 의미가 있다. 브런치에 몇 번 글을 썼지만 매회 감회가 새롭다. 처음에는 내 캠프에 사람들이 올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직접 강의장을 돌아다니며 멘티들을 만나기도 했고, 이제는 한 달 전에 내 캠프가 조기마감되는 감격스러운 나날도 맞이하게 되었다.


4월 말부터 8개월 간 약 56명의 멘티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취업이 되었다고 연락 온 멘티들도 있었고, 블로그에 정성스레 후기를 써준 멘티들, 내가 메인보드가 나가서 급히 강의자료들이 필요할 때 모든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가 보내준 멘티, 그리고 꿈이 에펠탑 사는 거라고 말하는 아주 멋진 고등학생 멘티도 있었다.


평일에는 회사 업무를 하고 주말에는 강의를 준비하다 보니 한주가 쉴 새 없이 지나갔다. 주말도 쉬는 거 같지 않고, 약속도 쉽게 못 잡다 보니 너무 무리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 몇 시간씩 피드백을 해야 할 때면 홀로 "할 수 있다"를 몇 번 외치고 피드백에 임했던 거 같다.


그럼에도 10번째 부트캠프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내 캠프 페이지 하단에 보이는 만족도 4.9/5.0와 멘티들의 정성스러운 후기들은 내게 이 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주었던 거 같다. 물론 금전적인 보상도 쏠쏠했지만,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진로를 설정하고 많은 걸 얻었다고 했을 때 캠프를 계속해야겠다는 의지가 들었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코멘토를 하며 스스로 좀 더 성장한 계기가 됐다. 특히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새로운 일이 처음에는 즐거울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한다며 어느 임계점을 돌파해야 되는 거 같다. 그 임계점을 뛰어넘는 과정이 새로운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해가는 본질이 아닌가 생각했다


나에게도 한 9월쯤 한계에 봉착했던 시기가 왔다. 처음에는 멘티들이 많이 캠프에 참여하는 게 좋았는데, 점차 관리하는 캠프도 많아지고, 멘티들도 꽉 차다 보니 도저히 홀로 시간관리가 안됐다. 피드백에 대해 욕심을 좀 버리고 쉽게 할 수 도 있었지만 그러자니 또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과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거 같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여러 고민들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멘티들이 정말 원하는 피드백은 어떤 것일까" 처음 무작정 달려들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점차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했고, 불필요하게 보내는 시간들을 정리했다.


그전에 안 했던 고민들을 했고, 안 했던 방법들로 돌파구를 찾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만약 그 과정에서 내가 포기하거나 내려놓았으면 직무부트캠프를 마치며 느끼는 소회가 지금보다는 덜하지 않았을까. 한번 나를 넘어가는 과정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앞으로 무언가를 도전함에 있어서 큰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쟁사회, 그리고 자아실현


캠프의 클로징 멘트로 '경쟁사회'를 얘기한다. 현대사회는 끊임없는 경쟁사회라 생각한다. 입시경쟁, 취업경쟁, 회사에서는 회사 생활이 경쟁이다. 하나의 경쟁이 끝나면 다른 경쟁들이 기다리고 있다. 경쟁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나 또한 돌이켜보면 수능, 취준, 사회에서도 조금 더 앞서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거 같다


그래서 멘티들에게 경쟁사회를 얘기한다. 이 벽을 넘고 나서도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릴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사회가 계속 피할 수 없는 경쟁사회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여러분만의 무기를 만들고, 조금이라도 여러분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무언가를 찾아서 지냈으며 좋겠다고 얘기한다.  


직무 부트캠프의 목적은 직무역량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내가 나름 치열하게 살고 회사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작게나마 전해주고 싶었다. 취업이 지금 나이 때는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일 수도 있기에, 그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너무 잃지 않기를 바랬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도 최근에 유튜브를 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너무 힘들다 라고 말을 했다. 항상 영상을 보며 저 유튜버는 정말 즐기는구나 싶었는데, 속으로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들으니. 어쩌면 자아실현이라는 건 고통이라는 요소가 필수 동반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올해는 어찌 되었건 나의 자아실현을 코멘토를 통해 조금은 이루게 되는 거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내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 또한 쉬운 게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을 또 기약하며 10번째 코멘토 강의의 짧은 소회를 마친다









이전 07화 세상에 쉬운 길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