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는 알고 있다

SUSHI702

by 최석원

아싸로서 몇 년간 살다 보면 몸이 변화한다.

사소한 자극도 놓치지 않고 크게 받아들이는 증폭관이 돋아난다.

위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싸 특유의 쑥스러움이나 무심함 탓에 드러내는 일이 없다 보니 존재 자체를 의심할 수 있지만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거나 막연하게나마 '있지 않을까’ 하는 무책임한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증폭관은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것과 촉감, 향, 혀의 민감도 순으로 번져나간다.


증폭관이 생기는 순서나 시간은 다를 수 있지만 생기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한층 진폭이 커진 자극 때문에 도무지 아무렇지 아닌 척해도 어쩔 수 없다.


페스티벌 입장 전부터 과하게 달궈진 열기


사람 많은 모임 속 전방향에서 정신없이 날아드는 언어와 비언어의 파편들


쉼 없이 움직이는 바람 인형 마냥 움직이는 눈앞의 분주함


그날의 무드가

비올 뒤 습기에 절은 목재로 된 출입문

조금은 덜 볶인 원두,

한데 뒤섞인 이솝의 마라케시와 톰포드 오드 우드,

모든 향들이 다발로 묶여 기억되는 것

그리고 '깊이'라는 것이 놓여야 할 위치에 비어있는 스시를 대신해

재기 발랄 함으로 가득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레이저 쇼와 네온사인을 닮은 '롤의 맛'


아싸는 증폭관으로 더 뚜렷하고 울림 있게 받아들인다.

한 때는 질투하기도 했던 인싸의 매력을


인싸 그 자신도 모른 채 사람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을 순간에

아싸는 알고 있다. 돌이킬 수 없이 민감하기에


*SUSHI702와 잘 어울리는 galdive의 crazy driving라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