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시작한 일이 글이 될 때 까지.
먼저 여기까지 읽은 독자가 계신다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당신은 지금 저자가 그냥 심심해서 쓴 글이 책처럼 완성될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계신 셈이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굳이 설명하자면, 그냥 ‘내가 해온 일을 글로 남기면 어떨까?’라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래, 까짓거 한 번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계획도 목표도 없이 그저 ‘해볼까?’ 하는 마음이 전부였다.
누군가는 이런 무계획으로 시작하는 걸 잘못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계기란 건 의외로 별일 아닌 데서 생긴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어떤 말은 아무 의도 없이 했지만, 듣는 입장에선 깊이 받아들여 관계가 틀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틀어졌던 관계가 또 별일 아닌 계기로 회복되기도 한다. 당시엔 심각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대개는 ‘그럴 수도 있었지.’ 싶은 일들이다.
요즘 사람들은 뭐 하나 시작할 때 너무 많은 걸 따진다. 게임아이템 하나 사는 데도 되팔 때의 가치를 고민하는 모습은 마치 내일 자신이 사고를 당할지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처럼 산다. 그렇게 손익만 따지다 보면,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냥 해보자.”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자. 시작하면 뭔가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어제와 똑같은 오늘만 반복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