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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어쩔기자
May 28. 2019
90년대생이 오면 70년대생은 가야할까
[김 선배는 왜 그럴까⑨]
김 후배(90년대생): 선배, '반모' 뜻이 뭔 줄 아세요?
김 선배(70년대생): 반모? 두부 반 모?
80년대생인 나도 솔직히 두부 반 모인 줄 알았다.
60년대생부터 90년대생까지 어우러진 우리 부 회식 자리.
「90년대생이 온다」란 책이 화두에 올랐다.
몇 달 전 우리 부에 두 명의 90년대생 수습기자가 배치됐다.
회식 자리에서 젊은 기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해 멀찍이 떨어져 앉아왔던 김 선배는 90년대생을 이해해 보려고 「90년대생이 온다」란 책을 읽으려고 한단다.
[사진=pixabay]
노력은 가상하나,
90년대생 한 후배가 선배에게 물었다. '반모'의 뜻이 뭔 줄 아냐고.
'반모'란 반말모드.
어색한 사이에 반말 하면서 편하게 말하자고 할 때 "반모하자"고 한단다.
반모의 설명을 들은 김 선배는 갑
자기
자신 있게 외친다.
"아~ 야자타임! 그럼 우리 반모타임 하자. 수습 너부터 부장한테 반모 해!"
그런데 후배가 난감한 듯 말한다.
"선배, 반모는 그냥 편하게 반말하자는 정도지 아랫사람이 윗사람한테 반말하는 야자타임이랑은 느낌이 달라요."
아, 부장한테 반말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입 밖에 안내길 천만 다행 ㅠ
조직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길지 않은 10년 동안 조직 문화가 변한 게 느껴진다.
[사진=pixabay]
그 대표적인 예가 회식자리.
기본적으로 회식 수가 많이 줄었고, 조직 내 점심 자리나 저녁 자리가 '필수 참석' 보단 '자율 참석'으로 많이 변했다.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워라밸'을 중시해 칼퇴근하고, 휴가도 자율적으로 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혼자 점심 먹고 헬스장 가는 월급쟁이 시대가 왔다고는 하나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생들이 뒤섞인 기업 조직 안에선 곳곳에서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충돌이 발생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대기업 출입처와의 점심 자리. 60년대생 김 국장과 80년대생 김 대리가 함께 점심 자리에 나왔다.
나: 요
즘
기업에서 일하는 분들 만나보면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회식도 많이 줄고, 워라밸도 중시되고.
김 국장: 맞아요. 요
즘
엔 회식 한 번 하려고 해도 직원들 눈치 엄청 본다니까요. 회식도 거의 없어지고. 퇴근 시간 되면 회사에 불이 자동으로 꺼져서 일 하고 싶어도 더 못 해요.
김 대리: (조심스럽게)국장님, 그런 의미에서 저 오늘 저녁에 기자 미팅 있는데 내일 좀 늦게 출근하면 안 될까요.
김 국장: 홍보 직원이 기자 만나는 걸 일로 생각하면 안 돼. 나중에 다 도움될 사람이니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해야지.
기업 문화,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변한 것 같은 그런 상황.
[사진=pixabay]
김 선배: 「90년대생이 온다」 책 다 읽고 「70년대생이 간다」로 책 한권 내려고.
나: 아, 그럼 전 80년대 생이니까 에필로그 쓸게요. 제목은 '잘가, 70년대생' 정도가 좋겠네요.
김 후배: 그나저나 선배, 우리 집엔 언제 가요?
회식자리에서 이런 시답잖은 대화가 오가며 어쨌든 70년대생과 80년대생과 90낸대생 동료들은 소통한다.
선배, '반모' 뜻 좀 모르면 어때요.
후배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90년대생
생각
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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