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공을 향한 지름길

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4화

by 엘킹

회의실 불빛이 모니터를 환하게 비추는 가운데, 나는 목을 두어 번 가다듬었다. 화면에는 대표님과 L의 얼굴이 떠 있었다. L의 얼굴이 평소보다 조금 창백해 보였다.


"L씨, 저번에 말한 AI로 로고 만든거랑 이미지 활용해서 영상 만드는 건 어떻게 됐나요?"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


L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팀장님, 죄송해요. 아직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약간 쉰 것이 느껴졌다.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런데 컨디션은 어때요? 목소리가 조금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닙니다, 팀장님. 괜찮습니다.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감기 기운이 분명히 느껴졌다. L은 자신의 화면을 공유하며 말했다.


"그래도 다행히 액션캠으로 이것저것 촬영은 해두었어요. 이 자료들로 일단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표님이 L을 자세히 보시더니 물으셨다. "L군, 웨비나 준비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되나요?"


L은 잠시 침묵했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대표님.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웨비나를 하는 건 처음이라서요."


자신감 가득찬 보여줬던 L이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충분히 이해가 갔다. 온라인 판매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웨비나는 그만큼 부담이 큰 일이었다.


대표님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사업은 멘탈 싸움이에요, L군. 망할 수도 있어요.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그것을 견뎌내야 성공할 수 있어요."


L의 눈이 조금 커졌다. "대표님, 회사와 직결된 일인데도 망해도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대표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L군은 웨비나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신 없는 듯한 목소리로 L은 말했다. "음.. 잘 모르겠습니다."


"팀장은 어떻게 생각해요?"


"프리젠테이션 기술도 배우고 시간도 아끼기 위해서 아닌가요?"


대표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다시 말씀을 이어가셨다.


"네 맞아요. 1명한테 세일즈를 하는 거랑 한꺼번에 200명에게 세일즈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몇 개월치의 스트레스 강도를 단 몇 주만에 몰아서 받는 거예요. 그렇게 강한 강도를 이겨내야 성장합니다. 그리고 실시간 라이브니까 시장 분위기도 바로 파악 할 수가 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의 말씀은 언제나 현실적이면서도 용기를 주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은 말을 이어갔다. "웨비나 홍보때 필요한 랜딩페이지 내용도 내가 챗GPT를 돌려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두었어요."


L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아 보였다. 나도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내가 말했다. "우리 모두 해보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곤 해요."


L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팀장님. 해보지도 않고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다들 나가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이 눈을 반짝이며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여기에 기회가 있다는 것 아닐까요? 다들 힘들어하는데, 우리가 해낸다면?"


대표님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셨다. "나도 처음 웨비나 진행했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50명이 들어왔는데, 그중 10명에게 200만원짜리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가장 강한 강제 동력은 고객이고요."


그리고 대표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셨다. "현재 있는 수강생들에게 AI 수업을 무료로 듣게 해줄 생각입니다. 그러니 수강생이 없어서 폐강되거나 그러는일을 없어요. 그리고 그거 알아요? 안티는 누구나 있을 수밖에 없어요. 심지어 '신'마저도..."


L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표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즐기세요. 빨리 많이 망하는 게 결국 성장의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저번에 말했던 거 기억나죠? 매출이 우선이 아니에요. 망해도 괜찮아요."


대표님도 L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화면으로 바로 알아차리셨다. "L군은 일단 지금 링겔 맞고 오세요. 팀장이 나머지는 다 잡아둘거니까 일단 본인 몸 관리가 우선이예요."


L은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카메라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L군, 저 혼자 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빨리 가봐요 ㅎㅎ."


"아. 감사합니다! 저 링겔 빨리 맞고와서 완전 집중해서 일할게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L군. 건강 먼저 챙기세요. 우리 아직 할 일이 많으니까요."


이렇게 화상 미팅을 마무리하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웨비나, AI 플랫폼, 그리고 우리의 도전. 대표님의 말씀처럼 두려움 속에도 기회가 있다. 망해도 괜찮다는 그 말이 이상하게도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우리의 AI 여정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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