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날

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13화

by 엘킹

아침 9시, 어제보다 더 일찍 대시보드를 확인했다. 어제 폭증했던 신청자 수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 빨라졌다.


'50명씩 들어오네.'


새로고침할 때마다 숫자가 쭉쭉 올라갔다. 이 추세면 정말 500명은 넘을 것 같았다. 참석자도 200명은 확실히 넘을 거고.


어제 밤 늦게까지 준비한 알림톡 시스템도 점검해봤다. 내일 특강 하루 전에 보낼 리마인드 메시지부터 무료특강 끝나고 바로 제안할 상품에 대한 메시지들까지 다 세팅되어 있었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찜찜한 게 있었다. 어제 설문조사 결과를 다시 뜯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익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AI로 돈 벌기', 'AI 부업 아이템', '영상 수익화 방법'...


설문조사 응답으로도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AI로 유튜브 시작해서 월 100만원 벌 수 있나요?"

"요즘 AI 영상으로 돈 버는 사람들 많다던데..."

"특강에서 수익화 방법도 알려주시나요?"


뭔가 방향이 틀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전달하려는 핵심은 '영상을 쉽게 만드는 방법'이었는데, 사람들은 '돈 버는 방법'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특강에서 수익화 방법도 다룰 예정이긴 했다. 하지만 그게 메인이 되면 안 되는데...


오후 2시, 미리 잡아둔 미팅 시간이 되어서 줌에 접속했다. 대표님과 L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L이 화면 너머로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L군. 신청자 수 확인하셨죠?"


"네, 진짜 대박이에요! 그런데 설문 결과 보니까 수익화 관련 질문이 많더라고요."


역시 L도 같은 걸 봤구나.


"맞아요. 저도 그게 좀 걱정이에요. 자칫하면 특강 포커스가 엉뚱한 데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잠깐 생각해봤다. 사람들의 니즈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도 분명했다.


"일단 균형을 잘 맞춰야겠어요. 수익화 부분도 다루되, 그보다는 기본기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대표님과 리허설할 때 그 부분도 조율해보겠어요."


"네, 그러시고요. PPT는 완성 다 됐죠?"


"네, 완성됐어요! 어제부터 계속 K대표님과 리허설하고 있어서 이제 타이밍도 거의 맞춰졌습니다."


L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며칠 동안 K대표님과 계속 리허설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안정감이 있었다.


"좋아요. 그럼 오늘 리허설에서 최종 점검하고, 내일 바로 본방 가는 거네요."


"네! 떨리긴 하지만 준비는 다 된 것 같아요."


미팅을 끝내고 나서 사이트 전체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랜딩페이지, 신청 폼, 줌 연동, 알림톡 시스템... 모든 게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오후에 L이 K대표와 리허설한 녹화본을 받아서 확인해봤다. 화면 속에서 L이 발표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럼 이제 실제로 AI 캐릭터 영상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화면 공유로 AI 툴 화면이 떴다. L이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생성하고, 음성을 입력하고, 영상을 렌더링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오, 이거 진짜 임팩트 있겠네.'


3분 만에 뚝딱 영상 하나가 완성됐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게 가능하다는 걸 몰랐던 사람들한테는 충분히 놀라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L군, 시연 정말 좋아요. 그런데 중간에 수익화 부분은 어떻게 처리할 예정이에요?"


K대표가 물었다.


"네, 그 부분은 마지막 10분 정도에 간단히 다룰 생각이에요. '영상 만드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이걸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요."


"좋아요. 그럼 메인은 여전히 영상 제작 방법에 두고, 수익화는 보너스 개념으로 가는 거네요."


"맞습니다!"


리허설이 끝나고 나니 이제 정말 내일만 남았다는 게 실감났다. 몇 주 동안 준비해온 게 드디어 선보일 때가 왔구나.


저녁 무렵 다시 한 번 신청자 현황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500명을 넘어섰다. 정확히는 523명이었다.


'와, 진짜 대박이네.'


처음 기획할 때는 100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5배가 넘었다. 물론 노쇼도 있을 테니까 실제 참석자는 200명 정도일 것 같지만, 그래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숫자였다.


마지막으로 내일 진행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했다.


저녁 7시 30분 줌 방 오픈, 8시 정시 시작, 9시 30분 종료.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도 30분 정도 확보해뒀고.


알림톡은 특강 끝나고 바로 발송될 예정이었다. "오늘 특강 어떠셨나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이런 식으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정말 내일이다. 나도 약간 떨리는 마음에 오후에는 퇴근하자마자 바로 집으로 갔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봤다. 몇 달 전만 해도 AI 영상 제작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 줄 몰랐다. 특히 4050 연령대에서 이런 뜨거운 반응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고.


하지만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정보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고,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결과를 만든 거겠지.


'내일 제대로 해보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L도 며칠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무료특강 당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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