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는 반응

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12화

by 엘킹

무료특강 이틀 전 아침, 출근길 핸드폰을 확인했다. 웨비나 전체 신청자 수를 확인했다.


'어? 이게 뭐지?'


밤사이 신청자가 갑자기 폭증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루에 20명씩 들어오던 게 전부였는데, 지금 보니 새벽 시간대에만 30명이 넘게 신청했다.


회사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본격적으로 확인해봤다. 구글 시트 대시보드의 숫자들이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새로고침 할 때마다 1명씩, 2명씩 증가하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


'와, 이거 진짜네.'


설문 응답도 미친 듯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보니 예상과는 좀 달랐다.


'ChatGPT로 업무 효율 높이기', 'AI 툴로 부업 시작하는 법', '중년 직장인도 할 수 있는 AI 활용법'...


뭔가 느낌이 왔다. 광고 문구를 '초보자도 쉽게'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작 관심을 보이는 건 젊은 층이 아니었다.


광고 인사이트를 뜯어보니 확실했다. 30대가 30%, 40대가 35%, 50대가 25%... 나머지가 20대와 60대였다. 4050이 무려 60%를 차지하고 있었다.


'AI는 2030만 관심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다. 오히려 나이 든 분들이 더 절실하게 원하고 있었구나.


그때 카톡이 왔다. L이었다.


"팀장님, 신청자 수 봤어요? 대박이네요!"


바로 전화를 걸었다.


"L, 지금 어디예요?"


"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확인하고 깜짝 놀랐어요!"


"저도요. 근데 연령대 분포 봤어요? 40대, 50대가 절반 이상이에요."


"정말요? 저는 당연히 젊은 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실제로는 완전히 예상과 달라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해가 가네요."


사실 곰곰 생각해보니 당연한 결과였다. 젊은 사람들은 이미 AI를 어느 정도 써봤거나, 아니면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쉽게 배우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4050은 다르다. 정보 격차도 있고, 뭔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한다. 그리고 실제로 업무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원한다.


"그럼 발표 내용도 조금 수정해야 할까요?" L이 물었다.


"그래야겠어요. 너무 기초적인 것보다는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걸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오후에 리허설 때 새로운 버전으로 준비해올게요."


전화를 끊고 다시 광고 현황을 들여다봤다. 메타 광고도 신기한 게, AI가 학습하면서 점점 더 효율적으로 타겟팅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뒤죽박죽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관심 있는 사람들한테만 광고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클릭 로그인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예전에 다른 이벤트 할 때 신청 과정이 복잡해서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름, 번호, 이메일 다 입력하라고 하면 귀찮아서 그냥 나가버리더라. 실제로 나도 직접 입력하게 하면 나갔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청 버튼 누르면 원클릭으로 로그인이 되고 신청도 바로 된다. 거기에 설문까지 한 번에 받아서 DB도 깔끔하게 정리된다.


'역시 사람들은 간편한 걸 좋아해.'


설문 응답을 정리하면서 웃음이 나왔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신청했다.


40대 중반 회사원은 "업무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줄이고 싶어요"라고 했고, 50대 초반 카페 사장님은 "SNS 마케팅에 AI를 써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심지어 60대 어르신은 "손자한테 뒤처지고 싶지 않아요"라고 솔직하게 적어주셨다.


'아, 이거 진짜 의미 있는 일이구나.'


단순히 무료 특강 하나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들한테 필요한 걸 전달하는 거였다. AI 기술은 이미 나와 있는데, 정작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다면, 꽤 의미 있는 일 아닐까.


오후 1시 30분, 정확히 시간에 맞춰 줌에 접속했다. 대표님과 L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L이 화면 너머로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신청자 폭증 어떻게 보셨어요?"


대표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진짜 깜짝 놀랐어요. 하루 만에 이렇게 늘 줄은 몰랐네요."


"저도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연령대 분포예요."


화면을 공유해서 광고 인사이트를 보여줬다. 연령별 클릭률 신청률이 한눈에 보였다.


"와, 정말 4050이 압도적이네요." L이 감탄했다.


"맞아요. 그래서 발표 내용도 이분들 눈높이에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설문 응답들도 함께 보여줬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화려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이었다.


대표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L군, 준비한 내용 중에서 실무 활용 위주로 구성해보면 어때요?"


"네,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AI로 쉽게 영상 만드는 법을 무료특강때 구현하면서 보여주려고요."


"그리고 저번에 보여준 AI 캐릭터 영상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제안했다.


"맞아요! 얼굴 노출 부담스러워하는 분들한테는 그거 자체가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겠어요."


L의 목소리에 확신이 묻어났다. 확실히 어제 미팅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았다.


"그럼 오늘 리허설에서는 새로운 구성으로 해볼까요?" 대표님이 물으셨다.


"네, 준비해올게요!"


미팅을 마치고 나서 다시 광고 현황을 확인했다. 여전히 신청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이 추세라면 특강 신청자는 500명은 넘을 것 같았다.


'이거 진짜 대박 날 수도 있겠네.'


AI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누가 알았겠어. 특히 4050 연령대에서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일 줄은 정말 예상 못했다.


'그래, 이런 게 일의 재미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 새로운 발견, 그리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보람. 이런 것들이 있어서 일이 재미있는 거 아닌가.


무료특강까지 이틀. 이제 정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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