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콤하다옹
"허니 어디예요?"
퇴근길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기로 한 시간, 장소가 아직 꽤 남았는데, 볼일이 일찍 끝났나보다.
서로의 위치를 확인 후 중간에 있는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탄 버스는 이미 그 백화점을 지나 좌회전을 하고 있었지만 난 전혀 상관 없었다. 마침 그 버스의 다음 정류장이 내가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었던 길 중간 즈음에 있었기에.
왜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었냐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질문에 자문자답을 하자면,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그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제법 큰 대로변, 큰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길이지만 이상하게 보행자가 적은 길이다. 차는 항상 막히는 도로변이지만 그 길에는 유독 사람이 없다. 마침 석양도 멋드러지게 지고 있겠다..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걸었다.
게다가 그 길이, 퇴근 후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러 가는 길이니 얼마나 더 아름답겠는가. 그 흔한 4월의 벚꽃 나무 하나 없는 길이지만 그런건 1도 중요치 않다.
다이어트 중이지만 오늘은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를 가보고 싶다.
아. 물론 아내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