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칭찬
강의실 불이 켜지고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리고 머지 않아 교수님께서 잘 만들었다는 평을 내놓으셨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걱정했던 점을 잘 해결했다고 말씀하시면서 제대로 받아본 적 없던 칭찬을 들었다. 믿기지 않은 합평이 끝난 후 대화를 해본 적 없는 학우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가편집본이라 음악이 없지만 완성도가 높은 영상이었다고, 배울 점이 많았다고. 칭찬을 혼자 삼킬 수도 있는데 메시지까지 보내는 정성을 담아 표현해준다는 게 고마웠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기쁜 것도 당연, 좋은 것도 당연한데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 있었다.
영화를 완성하고 최종 제출을 하니 마음이 시원했다. 한편으로는 상영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과연, 다른 반 학우들은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그걸 보고도 나는 비교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 그와중에 고민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문자 하나를 받았다.
졸업 영화제 개폐막작에 선정되었습니다.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개폐막작이라니... 무언가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 문자를 보자마자 미소를 숨길 수 없었지만 동시에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이게 무엇인가 생각할 새 없이 가족에게 알리고 행복하게 상영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깜깜한 영화관 안에서 이 마음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