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제이 Apr 07. 2017

41 약속 지켰는데 왜 울어?(2/2)

아이의 눈물은 마음을 약하게 한다. 

아이의 눈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내가 부족한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엄마의 경험과 지혜의 부족으로 아이에게 장착되어야 할 뭔가가 결핍되고 있지는 않은지 하는 생각 말이다. 

전업맘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의 대부분을 못해준다. 

놀아주고 간식 챙겨주고, 책 읽어주고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하는 것들을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 

아침엔 바빠서 아이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도망치듯 출근하고, 

퇴근해선 저녁 먹이고 씻고 재우는 일이 전부다. 


저녁시간에 짬짬이 나누는 대화 몇 마디가 전부이니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런 것들이 자꾸 상기된다. 

정서적으로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함이 커진다. 

미숙한 엄마는 고민이 깊다. 답이 없는 고민을 한참 한다.


예전에 읽다 눈물 흘렸던 기사 하나가 떠오른다. 



Focus라는 일일 신문이 있다. 

지하철역 입구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아침마다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이다. 

지금도 배포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어떤 일하는 엄마가 사비로 낸 광고(!)라고 한다. 

2009년에 낸 광고다. 


일하는 엄마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본 이야기이고, 100% 공감하는 내용이다.

주연이도 서너 살 때 회사 출근하는 엄마, 아빠와의 이별이 서글퍼 울면서 아침을 시작했었다.  

조금 더 큰 후엔 물론 웃으며 헤어졌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코끝이 찡하다. 

심각하게 회사 그만두는 걸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2009년에도 2017년에도, 워킹맘의 아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회사는 자율 출퇴근을 하니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출근시간이 고정된 회사에서는 아침마다 벌어지는 이야기다.


눈물 없이 보기 힘든 광경이다.  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40 약속 지켰는데 왜 울어?(1/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